두산 베이스의 2018시즌을 좌우하는 화두는 민병헌의 빈자리 메우기이다. 주전 우익수이자 테이블세터진에서 활약했던 민병헌이 FA 자격을 얻어 롯데로 이적하면서 전력에 공백이 생겼다. 화수분 야구를 자랑하는 두산이지만 민병헌만한 재목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외국인 타자를 지미 파레디스를 영입해 대안으로 기대하고 있다. 파레디스는 내야수도 가능하지만 민병헌의 우익수 대체재로 확정했다. 파레디스는 발도 빠르고 파워와 정교함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한국 야구의 적응이라는 벽을 넘어야 한다. 캠프 실전에서 타격감이 신통치 않아 걱정을 안겼다.
시범경기부터 본격적인 적응 단계이다. 지난 13일 KIA와의 첫 경기에 2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전했다. 그러나 헥터, 박정수, 김윤동을 상대해 5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6회초 무사 1루에서는 안타성 타구를 쳤으나 2루수 안치홍에 가로막혔다.
14일 2차전에는 지명 3번타자로 나섰다. 우익수 포지션은 발빠른 조수행이 맡았다. 파레디스는 이날도 유일하게 교체되지 않고 모든 타석을 소화했다. 결과는 볼넷 1개와 2루타를 쳤고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4타수 1안타.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잘 받아쳤으나 1루수 글러브에 들어갔다.
높은 볼에 약점을 보이면서도 동시에 빠른 타구를 날리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동료들도 편하게 하라며 격려해주고 있다. 박철우 타격코치는 "기본적으로 재질이 있는 타자이다. 한국 투수들의 투구와 존에 적응을 하면 좋아질 것이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파레디스는 민병헌과 함께 또 한 명의 빈자리를 메워야 한다. 작년 두산의 외국인타자 닉 에반스의 대안이기도 하다. 에반스는 지난 2년 동안 타율 3할8리, 24홈런과 타율 2할9푼6리 27홈런을 터트렸고 각각 81타점과 90타점을 수확했다. 적어도 에반스 정도의 수준을 해주어야 우익수 공백과 에반스의 몫을 메울 수 있다.
이날 톱타자로 출전한 조수행은 1볼넷과 1안타를 터트려 제몫을 했다. 조수행은 우익수 중견수 수비가 가능해 어느 정도는 민병헌의 수비 공백을 메울 수 있다. 그래도 파레디스의 화끈함이 터져야 공격에서 공백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두산으로선 첫 2루타를 터트린 만큼 파레디스의 본격 공세가 펼쳐지기를 바라고 있다. /sunny@osen.co.kr
/[사진]광주=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