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선발 마운드의 밑그림이 거의 다 드러났다.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 개막전 선발로는 메릴 켈리, 김광현의 휴식 시간을 책임지는 6선발로는 김태훈이 유력하다.
트레이 힐만 SK 감독은 14일 마산구장에서 열릴 NC와의 경기를 앞두고 켈리의 개막전 선발 여부에 대해 “다음 경기(시범경기 두 번째 등판) 결과를 봐야 하지만, 현재로서는 그렇게 보고 있다”고 답했다. 6선발 임무를 맡을 선수에 대해서는 “김태훈 뿐만 아니라 2명의 후보가 더 있지만, 현재로서는 김태훈의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덧붙였다.
지난 2015년 SK와 계약을 맺고 KBO 리그 네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켈리는 자타가 공인하는 리그 최고의 에이스 중 하나다. 지난해에는 30경기에서 190이닝을 던지며 16승7패 평균자책점 3.60의 빼어난 성적을 냈다.
13일 마산 NC전에서는 4이닝 2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 제구가 흔들리며 고전했으나 대량실점을 막는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고, 3회와 4회는 깔끔하게 NC 타선을 막아냈다. 오키나와에서 1경기, 시범경기 1경기밖에 나서지 못해 실전감각이 다소 부족한 편. 하지만 힐만 감독은 “힘든 상황을 1실점으로 막았고, 4이닝 2실점의 결과는 실망스럽지 않다. 마지막 10구도 긍정적이었다. 다음 경기에서는 더 나아질 것”이라며 걱정하지 않았다.
13일 경기에서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한 김태훈에 대해서는 “지난해 가고시마 마무리캠프 당시부터 코치들이 매커니즘 교정에 많은 공을 들였다. 선수 스스로도 바꿔보려는 의지가 있었기에 나아질 수 있었다”면서 “지속적으로 스트라이크를 던지고 있다. 그렇게 하면서 효율적인 피칭을 가능케 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