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유망주 김민우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한용덕 감독에게 합격점을 받았다.
김민우는 지난 13일 대전 넥센전 시범경기 개막전에 선발등판, 6이닝 4피안타(2피홈런) 3볼넷 1사구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했다. 3회 마이클 초이스, 박병호에게 솔로 홈런 2개를 맞았지만 나머지 5이닝은 무자책점으로 막으며 안정감을 보였다.
당초 4~5이닝 정도 던질 예정이었지만 투구수 조절이 잘돼 6회까지 소화했다. 총 투구수는 79개. 직구 40개, 슬라이더 20개, 커브 10개, 포크볼 9개였다. 다만 최고 구속이 139km에 그쳤다. 2015년 신인 시절 최고 147km 강속구를 뿌렸지만 아직 회복이 되지 않았다.
14일 넥센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한용덕 감독은 김민우에 대해 "스피드는 생각한 만큼 나왔고, 결과는 기대이상이었다. 경기 전에는 5회를 넘길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3회 홈런을 맞고 나서 오히려 여유를 찾고 안정적인 운영을 하더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이어 한용덕 감독은 "재활을 오래 했기 때문에 스피드는 지금 빠르지 않지만 한 때 147km까지 던졌던 투수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차츰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 타석에서 직접 보면 종속이 좋아서 치기 어려운 공이다. 직구만 몸쪽, 바깥쪽으로 제구만 정확히 해도 통할 공이다. 믿는 만큼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믿었다.
한편 전날 시범경기 개막전에 4-5로 패한 것에 대해 한 감독은 "선수들이 아직 주눅이 들어있는 모습이 보인다. 실수를 하거나 위가가 오면 은연 중에 벤치를 바라본다"며 "우리 팀은 감독이 믿고 기다려줘야 하는 상황이다. 선수들을 믿고 지켜보려 한다"고 강조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