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좌타 거포 한동민(29)이 2017년의 아쉬움을 씻을 좋은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시범경기 첫 2경기에서 5안타를 몰아치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한동민은 14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와의 경기에 선발 4번 지명타자로 출전, 7회 중월 솔로포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타점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한동민은 13일 경기에서도 2루타 하나를 치는 등 3타수 2안타로 좋은 출발을 알린 바 있다.
시범경기라고는 하지만 2경기 5안타는 의미가 적지 않다. 지난해 부상을 털어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03경기에서 29개의 대포를 쏘아 올린 한동민은 주루 도중 발목을 크게 다쳐 수술대에 올랐다. 겨울을 꼬박 재활에 투자해야 했다. 단번에 없어질 통증은 아니다. 한동민은 “올해는 아무래도 통증을 안고 가야 할 것 같다. 그러려니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수술 여파가 타격에 미칠 영향이 관심사였다. 좋을 때 흐름이 끊긴 것도 무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나쁘지 않은 타격감을 보인 것에 이어 시범경기에서도 좋은 타격감을 선보이며 우려를 불식시키고 있다. 한동민은 “수비에서도 쫓아갈 때는 부담이 그리 크지 않다.
타구도 긍정적이다. 한동민은 지난해 잡아당긴 타구가 많았다. 이에 상대도 수비 시프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하지만 한동민은 5개의 안타 중 3개가 모두 좌측 혹은 중앙 방향이었다. 특히 장타가 그렇다. 13일 경기에서는 좌측으로 2루타를 날렸고, 14일 경기에서는 홈런이 중앙 담장을 넘겼다.
한동민은 “내가 타구 방향을 결정할 정도의 배트 컨트롤은 없는 것 같다. 의식하지 않고 치고 있다”고 했지만, 결과는 한동민이 조금 더 발전할 여지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아직 완전치 않은 주루 플레이에서의 감만 더 찾으면 한동민의 재활 여정도 모두 끝이 난다. SK로서는 승리 이상의 즐거움을 한동민에게서 확인하고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창원=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