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33·kt)이 시범경기 2차전 만에 멀티포로 무력시위했다. 어느새 시범경기 6타점째. 100타점 꿈이 영글고 있다.
kt는 14일 수원 kt위즈파크서 열린 삼성과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시범경기' 2차전을 9-4로 승리했다. 전날(13일) 1차전 3-2 승리에 이은 2연승. 시범경기 스타트를 기분좋게 끊었다.
해결사는 윤석민이었다. 이날 4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장한 윤석민은 2타수 2홈런 5타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1회 첫 타석부터 빛났다. 윤석민은 1-0으로 앞선 1회 1사 2루, 삼성 선발 리살베르토 보니야의 초구 145km 속구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보니야의 속구가 존 한복판으로 제구되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윤석민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윤석민은 4-1로 앞선 3회 무사 2·3루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윤석민은 볼카운트 2B-2S에서 보니야의 몸쪽 높게 제구된 투심(146km)을 받아쳐 또 한 번 좌측 담장을 넘겼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정도로 큼지막한 타구였다.
윤석민은 홈런을 때린 3회 공격까지만 뛰었다. 4회 수비부터는 남태혁이 투입됐다. 김진욱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주전 선수들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3~4타석 정도는 내세울 생각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윤석민의 감을 더 확인할 필요가 없었다.
윤석민은 지난해 kt의 복덩이였다. 지난해 7월 7일, 넥센 소속이던 그는 정대현과 서의태가 넥센으로 넘어가는 조건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 줄곧 4번타자 겸 3루수로 나섰지만 역할은 확실했다. 윤석민은 이적 이후 64경기서 타율 2할9푼7리, 13홈런, 58타점으로 맹활약했다. 같은 기간 타점 4위에 랭크될 만큼 활약이었다. 그 위가 다린 러프(삼성), 재비어 스크럭스(NC), 김재환(두산)이었다. kt 타선이 약해 그의 앞에 주자가 많이 나가지 않았고, 4번타자 겸 3루수로 체력 부담이 심한 상황에서 만든 성과였다.
결국 지난해 데뷔 처음으로 100타점 고지에 올라섰다. 한 번 '해결사의 맛'을 본 이상 쉽게 포기할 마음은 없다. 윤석민은 올 시즌 목표로 "2년 연속 100타점"을 얘기했다. 올해 여건은 더 좋다. 중심타선에 멜 로하스와 황재균이 건재해 짐을 나눠진다. 황재균이 3루수로 나서며 윤석민은 수비 부담이 덜한 1루수로 나선다.
시작은 좋다. 윤석민은 전날 1타점에 이어 이날 5타점을 올렸다. 2경기 6타점. 이대로라면 윤석민의 목표도 불가능해보이지 않는다. /ing@osen.co.kr
[사진] 수원=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