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평가전을 앞둔 일본 국가대표팀이 부상으로 명단 작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본 '도쿄 스포츠'는 14일(한국시간) "3월 평가전을 앞둔 일본 대표팀이 부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바히드 할릴호지치 일본 감독이 서둘러 목록 외 선수들의 검토를 지시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여야하는 상황이다"고 보도했다.
일본은 3월 평가전에서 유럽 벨기에에서 23일 말리, 27일 우크라이나와 맞붙는다 평가전이 코 앞으로 다가 왔지만, 일본은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소속팀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쿄스포츠는 "할릴호지치 감독은 유럽파 점검을 마무리하고 일본으로 와서 현 대표팀 상황에 대해서 우려를 표출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대표팀의 중심 선수인 가가와 신지(28, 도르트문트)를 비롯해서 많은 일본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특히 가가와의 경우 왼쪽 발목 부상을 회복하는데 대표팀 불참이 확실시되고 있다.
일본축구협회(JFA)의 니시노 아키라 기술 위원장도 "국내파까지 포함하면 (부상자 수가) 양 손의 손가락으로 다 못 헤아릴 정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도쿄스포츠는 "할릴호지치 감독은 비상 사태를 맞아 대담한 정책 전환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서려고 한다"고 전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월드컵을 앞두고 '35명의 대기 명단' 리스트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목록에 가가와를 포함해서 최근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는 혼다 케이스케(31, 파츄카)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이 명단에 속한 선수들로 지난 11월 유럽 원정과 12월 EEW-1 챔피언십(동아시안컵)에 나섰다.
도쿄스포츠는 "할릴호지치 감독은 자신의 '찜' 리스트에 있는 선수들 중 부상자가 속출하고 유럽 무대에서 출전 기회가 없는 선수들을 모두 제외했다. 그 결과 유럽 원정 멤버의 편성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상황이다. 월드컵까지 3개월이 남은 시점에서 칼을 뽑아든 할릴호지치 감독은 '백지' 상태에서 새로운 전력 발굴에 나설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할릴호지치 감독의 지시로 인해 일본 국가대표팀의 코칭 스태프는 이번 시즌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선수들을 찾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상태다. 또한 실력은 인정하지만 나이로 인해 배제됐던 지난 시즌 J1 MVP 나카무라 겐고(37, 가와사키)의 차출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릴호지치 감독은 "유럽 원정에 새로운 선수를 뽑아갈 가능성도 있다. 월드컵 멤버도 직전까지 확인하겠다. 3월 A매치 대표팀에 포함됐다고, 월드컵 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5월 중순 발표하기로 했던 월드컵 23인 명단 발표도 연기할 수 있다"고 무한 경쟁 체제를 선언했다.
일본 내에서도 할리호지치 감독의 무한 경쟁 체제에 대한 찬반 여론이 엇갈리고 있다. 새로운 선수를 발굴할 수도 있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갑작스러운 변화는 팀의 조직력을 헤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과연 할릴호지치 감독의 승부수가 월드컵서 어떠한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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