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커피 한 잔①] ‘엄마의 공책’ 이종혁 “치매 걸린다면? 전혀 상상 안 돼”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03.15 14: 15

배우 이종혁이 공감 100% 현실 아들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영화 '엄마의 공책'은 30년 넘게 반찬가게를 운영한 엄마의 사연이 담긴 비법 공책을 발견한 아들이 유독 자신에게만 까칠할 수 밖에 없었던 엄마 인생에 숨겨진 비밀을 알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전 세대 공감 드라마.
이종혁은 극 중 엄마가 치매에 걸렸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엄마의 가족에 대한 희생과 사랑을 알게 되는 철부지 아들로 분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웃 아저씨 같은 친근한 매력을 뽐냈다.

이종혁은 14일 오후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종혁은 영화에 참여하게 된 계기로 “시나리오도 괜찮았었고 타이밍 상 영화도 많이 못해서 영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괜찮은 작품이 들어왔다. 영화 쪽은 멀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안 되겠다 싶었다(웃읍)”고 밝혔다.
언론시사회 당시 김성호 감독은 이종혁이 시나리오를 보고 솔직한 평을 전해 놀랐다는 일화를 전한 바 있다. 이에 그는 “단편 드라마 같은 느낌의 시나리오였다. 다 봐왔던 내용이고 옛날에야 슬프고 그랬지만 요즘은 그런 것을 많이 접해서 어떻게 감동을 줄 수 있을까 고민이 있었다. 하지만 영화라는 작업이 밋밋하더라도 스크린에서 보면 집중을 하게 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니까 괜찮을 수도 있겠다는 가망성을 봤다”고 설명했다.
‘엄마의 공책’이 예산이 적은 작은 영화다 보니 스케줄에서 힘든 점이 있었다는 그는 “예산 적은 영화는 불안하게 많다. 타이트한 스케줄 안에 찍어야 하고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되지 않나. 그래서 감독님도 정확한 콘티를 주시고 타이트하게 드라마 찍듯이 찍었다. 원래 14회차였는데 비와서 16회차가 됐다고 하더라. 그리고도 편집한 게 많았다”고 밝혔다.
극 중 이종혁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철부지 같은 모습으로 공감을 자아냈다. 본인의 모습이 많이 투영된 것이냐는 질문에 “아무래도 그럴 수 밖에 없다. 평범한 남자니까. 딱히 특별하게 설정할 수 있는 캐릭터도 아니었고 그냥 엄마와 사이가 소원한 아들로 설정했다”고 전했다.
‘엄마의 공책’에서는 치매를 주요한 소재로 다루고 있다. 본인이 치매가 걸린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는 “전혀 상상을 할 수가 없다. 유전적으로 치매에 걸리신 분도 없고 암 걸리신 분도 없고 잘 모르겠다. 저는 건강하다고 자부하고 있기 때문에. 아버지도 되게 건강하시고. 그래서 초반에 엄마와 투닥거리는 것들은 어떻게 잘 투닥거려야 뒤에 가서 엄마가 치매라는 것을 알았을 때 슬픔이라는 것과 놀라움을 어떤 수위까지 갈 것인가에 대해 감독님과 계산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mk3244@osen.co.kr
[사진]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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