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이 가진 무게감을 그대로 가져가되 한국적인 정서를 더했다. 덕분에 원작 못지않은, 아니 더 뛰어넘은 리메이크작이 탄생했다. tvN '마더' 정서경 작가와 김철규 감독 덕분이다.
지난 1월 24일 첫 방송된 '마더'는 일본의 인기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다. 일본 드라마 '마더'에서 마츠유키 야스코와 아시다 마나는 눈물샘을 자극하는 따뜻한 연기로 열도의 안방을 장악했다. 한국에선 이보영과 허율이 모녀로 거듭났다.
국내에서 리메이크 된다는 소식에 팬들은 뜨거운 관심을 보냈다. 한편으로는 우려도 했다. 원작이 워낙 웰메이드 평을 받았기에 한국판 '마더'는 잘해도 본전이라는 걱정이었다. 이를 김철규 감독과 정서경 작가도 모를 리 없었다.
정서경 작가는 '친절한 금자씨', '아가씨'의 각본을 맡았던 인물. 그의 손에서 '마더'는 재탄생됐다. 이보영, 허율, 이혜영, 남기애, 고성희 등 캐릭터들의 다양한 모성애를 그리며 안방에 묵직한 메시지를 전했다.
김철규 감독은 '공항 가는 길', '시카고 타자기'에서 인정 받은 따스한 연출로 시청자들의 오감을 어루만졌다. '마더'는 아동학대를 다루는 무겁고 아픈 스토리였지만 김철규 감독 특유의 따뜻한 영상미로 보는 이들에게 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첫 방송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정서경 작가는 "일본 원작이 워낙 탄탄해서 캐릭터를 각색했지만 원작의 흐름과 분위기를 잘 살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철규 감독도 "일본 드라마 특유의 색깔은 건조한데 한국인이 공감할 풍부한 감성을 더 짙게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일본 특유의 잔잔한 감성보다 한국판 '마더'는 더욱 폭발하고 오열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매회 눈물을 쏙 뺐다. 이보영과 이혜영의 모성애에 감동했고 학대 받는 허율을 보며 같이 아파했다.
배우들 역시 작품의 호평 비결을 제작진에게 돌렸다. 이보영은 15일 취재진과 만나 "진심이 통했다고 본다. 시청률은 기대 안 하지만 우리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중간에 놓치지 않고 끝까지 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감독님과 작가님 덕분이었다. 최고였다"고 자랑했다.
전혜진도 OSEN과 인터뷰에서 "드라마 자체는 무겁지만 촬영장 분위기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누구 하나 얼굴 찌푸리지 않고 배우들, 스태프들, 감독님 모두 화기애애하게 촬영했다. 감독님의 영상미와 작가님의 글이 좋았다. 제가 일원으로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들이 있었기에 거대한 원작을 뛰어넘은 한국판 '마더'다. /comet568@osen.co.kr
[사진] '마더',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