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계 미투 운동에 불을 지핀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연출가 이윤택이 17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 이윤택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지난 1999년부터 2016년까지 여성 연극인 16명을 성폭력한 혐의로 조사한다.
이윤택은 지난달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 등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하자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그는 여성 단원들에게 안마를 시키고 성관계를 맺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폭력적이거나 물리적인 제압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임신과 낙태도 사실이 아니라고 했다.
피해자 16명은 공동변호인단과 함께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검에 이윤택을 고소했다. 경찰은 이윤택의 자택과 연희단거리패 본부, 스튜디오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로써 이윤택은 문화 예술계 미투 운동 가해자로서 첫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기자회견 당시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고 한 만큼 그가 어떤 진술을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청와대 청원 페이지에는 이윤택 사건에 대한 진상규명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20만 명이 넘게 있다.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