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쇼미6' 매니악 "지난해 모친상으로 큰 슬픔, 더 열심히 앨범작업"
OSEN 김은애 기자
발행 2018.03.17 13: 55

지난해 많은 화제를 모았던 Mnet '쇼미더머니6'에서 1세대 래퍼들의 반란도 잊을 수 없다. 그 중 가장 큰 활약을 펼친 주인공은 바로 래퍼 매니악이다.
매니악은 흑인혼혈래퍼로 지난 2009년 업타운 6집 앨범 'New Era'로 데뷔했다. 국내 힙합의 산실이었던 지기펠라즈 크루로도 활동했으며 국내 최정상 래퍼들만 이름을 올린 다이나믹 듀오 대표곡 '동전 한닢 Remix'에도 참여했다. 
이처럼 매니악은 오랜 시간 음악과 함께 해온 만큼 충격적인 실력으로 '쇼미더머니6'를 압도했다. 그는 발성 자체부터 국내 래퍼들과 차원이 달라 심사위원들은 물론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에 팬들은 '쇼미더머니6' 종영 이후 매니악의 앨범을 간절히 기다렸던 바.

하지만 매니악은 그해 10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는 슬픔을 겪어야했다. 한동안 실의에 빠졌던 그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지만 다시 가족들을 생각하며 음악작업에 몰두했다.
그 결과 매니악은 지난 13일 첫 번째 미니앨범 'Money Makerz'를 당당히 내놓을 수 있게 됐다. 여기에는 박재범, 제시, 리듬파워 보이비, 에이솔 등 동료 뮤지션들도 힘을 보탰다.
Q. '쇼미더머니6'가 끝난 후 어떻게 지냈나?
A. '쇼미더머니6'가 끝난 후 우리 가족은 큰 슬픔을 겪었다. 어머니가 지난해 10월 돌아가시면서 내 음악작업도 잠시 멈췄다. 난 대부분의 시간을 가족들과 보내며 서로를 위로했다.
Q. 이번 앨범은 어떤 의미가 있나?
A. 이번 앨범은 내가 한국에서 처음 발표하는 솔로미니앨범이다. 그동안 내가 발표했던 곡들은 음악을 어떻게 해야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앨범은 오롯이 나룔 표현했다. 5곡의 신곡을 들어보면 나라는 사람을 더 깊이 알 수 있을 것이다.
Q. 앨범작업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A. 그 어느 때보다 내 마음 속에 가족들의 존재가 컸다. 그만큼 고통스러웠지만 오히려 음악작업을 할 때는 열심히 할 수 있는 자극이 됐다. 이번 앨범은 가족들을 생각하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Q. 타이틀곡 'Money Makerz'는 어떤 곡인가?
A. 돈을 벌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 곡은 사실 나를 비롯한 나의 크루, 동료뮤지션들이 잘 되지 않을 때 썼다. 하지만 결국 우리가 열심히 해온 것들을 이렇게 좋게 말할 수 있게 됐다. 솔직히 난 몇년 전 내 파트의 가사를 쓸 때 이런 날이 진짜 올 것이라 믿고 있었다.
Q. 박재범, 제시가 피처링을 맡았다.
A. 박재범, 제시와 단순히 웃으며 노래작업을 하려한 것이 아니다. 제시와 박재범은 내가 진심으로 존경하는 아티스트들이다. 이런 점에서 꼭 그들과 콜라보 작업을 하고 싶었다. 힙합 팬들도 너무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이지 않나. 마음이 정말 잘 맞았고 많이 도와줬다. 정말 고맙다.
Q, 수록곡에서 에이솔, 보이비도 함께 했다.
A. 에이솔과 보이비는 '쇼미더머니6'에 같이 참가하면서 많이 친해졌다. 방송할 때부터 너무 잘한다고 생각했다. 또 에이솔은 같은 팀이었지 않나. 두 사람과 작업을 너무 하고 싶었는데 흔쾌히 해줘서 고마웠다.
Q. 이번 앨범의 목표는?
A. 표현의 자유를 얻는 것이다.(웃음) 5곡 모두 심의를 편하게 통과했으면 좋겠다. 난 단지 듣기 편안한 음악만을 하고 싶진 않다. 그런 것에 쫓기거나 압박받지 않으려고 한다. 혹시나 누가 큰 돈을 주는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웃음)
Q. 계속 센 음악을 할 생각인가?
A. 물론 이 앨범에는 센 음악들이 담겼다. 그렇지만 다음 앨범엔 다를 것이다. 앞으로 많은 스타일에 도전할 것이다. 팬들이 내게서 전혀 들어보지 못한, 상상하지 못한 음악들을 할 수도 있다.(웃음)
Q. 어떤 뮤지션이 되고 싶나?
A. 30년 뒤에 되돌아봤을 때 '내가 이렇게 좋은 음악을 만들었다니!'라고 생각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됐으면 좋겠다.
Q. '쇼미더머니'에 또 나갈 생각이 있나?
A. 삶이 어떻게 달라질지 전혀 알 수 없지 않나. 나 역시 그렇다. 하지만 당장 다음 시즌에는 나가지 않을 것이다.
Q.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고맙게도 '쇼미더머니6' 이후 팬들이 많이 생겼다. 사실 지난 몇달 동안 많이 힘들었다. 팬들의 응원편지와 댓글이 정말 큰 위로가 됐고 다시 설 수 있는 힘을 얻었다. 정말 감사하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매니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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