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③] 박건형 "'말술클럽'에 사명감 느껴...시즌2 가야죠"
OSEN 유지혜 기자
발행 2018.03.17 13: 30

배우 박건형이 새롭게 방송되는 ‘말술클럽’에 대해 남다른 사명감을 드러냈다.
박건형은 지난 7일 첫 방송한 히스토리 채널 새 예능 ‘말술클럽’의 일원으로 출연 중이다. ‘말술클럽’은 ‘술에 관한 세상의 모든 지식’이라는 프로그램 콘셉트 아래 출연진들이 우리나라 전통주를 찾아 여행을 떠나보고 술에 담긴 문화와 역사 등 인문학적인 이야기를 나눠보는 인문학 예능 프로그램이다. 박건형과 함께 장진, 김중혁, 명욱, 최종훈, 지숙 등이 출연하고 있다.
최근 OSEN을 만난 박건형은 애주가답게 ‘말술클럽’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해 새롭게 신설된 채널인 히스토리의 새 예능 프로그램에 합류한 이유에 대해 그는 “콘텐츠가 좋으면 난 한다”며 딱 잘라 말했다. 박건형은 “이렇게 멋들어진 우리나라 술을 소개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나는 좋다”며 웃음을 지었다.

“우리나라는 술을 물을 때 다른 것보다 ‘주량’부터 물어본다. 질보다는 양을 따지는 우리나라는 그래서 술 문화가 딱히 없다. 회식이나 대학교 입학 엠티 등 술 하면 떠오르는 행사들이 있지 않나. 그처럼, 술은 누군가에겐 즐거움이 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겐 공포가 되기도 하고, 원하지 않는 ‘강요’로 느껴지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술에 대한 선입견, 공포감을 리셋해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 술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의 나는 얼마나 술을 알고 있는지도 궁금했다.”
박건형은 “첫 회 녹화하고 나서는 사명감이 들었다”며 의지를 드러냈다. 2천 종류의 우리나라 술이 있는데, 와인 한 병에 수많은 역사, 인물, 관계, 음식 등의 이야기로 가지를 뻗어나가는 외국처럼 이 2천 종류의 술에 대한 이야기들이 제대로 전해지지 못한다는 게 애석하기만 하다고. 박건형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전문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지금이라도 알아 다행이고, 이 이야기들을 더 많이 알려야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10회차로 사전제작이 된 ‘말술클럽’ 멤버들은 다들 지금 시즌2를 외치고 있다. PD님도 정말 애정어린 시선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했다. 디렉션을 따로 주지 않고, 출연자들끼리 날 것의 이야기를 할 수 있도록 내버려 두셨다. 편집을 생각하며 방송을 찍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 처음 만나는 술을 맛보고, 느끼고, 이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때로는 충돌을, 때로는 협력을 거치면서 나오는 시너지들이 모두 담겼다. 정말 좋은데 딱 한 가지 힘들었던 점은 녹화할 때 이런 멋진 술을 마음 편히 마시지 못한다는 점이었다. 자제하느라 혼났다.(웃음)”
박건형은 “외국의 술하고 블라인드 테스트로 붙여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며 우리 술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유명한 술에 대해서는 가치가 이미 패턴화 돼 인식이 되어있는데, 우리나라 술에 대한 인식은 아직 그렇게 깊지 않아 훌륭한 술을 지나칠 때가 많다는 게 박건형의 의견이었다. 문경의 오미자로 만든 ‘고운달’이란 명주를 꼭 추천하고 싶다는 박건형에게 ‘말술클럽’을 만나 달라진 점을 물었다.
“‘말술클럽’은 술과 맛과 향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자리였다. 술향이 나를 지배하는 감정이 들었다. 나는 오히려 이 방송을 하면서 술의 양이 많이 줄었다. 전에는 술을 마시는 것에 집중했다면, 지금은 이야기를 하면서 술을 즐기는 게 몸에 익었다. 지금은 제가 전통술을 전파하고 다니고 있다. ‘말술클럽’은 꼭 잘 됐으면 좋겠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의 문화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과 메시지가 꼭 전달됐으면 좋겠다. 그래서 시즌2까지 꼭 갔으면 한다.”/ yjh0304@osen.co.kr
[사진]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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