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레터] '윤식당2'가 전한 韓 이미지..#잘생겼다 #끔찍한 워커홀릭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3.17 14: 12

tvN '윤식당' 시즌1·2의 인기요인 중 하나는 외국 손님들의 대화를 엿듣는(?) 재미다. 방송 촬영 중이라는 걸 알고 들어온 손님들인데 각국에서 모여든 만큼 다양한 언어로 '윤식당'에서 소탈한 일상대화를 나누곤 했다. 
낯선 한국 연예인들이 직접 요리하고 서빙하는 한식을 맛보는 재미는 쏠쏠했을 터다. 그래서 손님들 대부분 현지에 문을 연 한식당 '윤스키친'에 엄청난 호기심을 보였고 요리하는 윤여정-정유미, 주문 받는 이서진-박서준에게 뜨거운 관심을 쏟아냈다.
제작진은 전문가를 통해 이들의 대화를 번역해 자막으로 시청자들에게 전했다. 아이를 사랑스럽게 육아하는 아빠, 한식의 매력에 푹 빠진 엄마, 이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모녀, 서로의 음식을 챙기는 부부 등 평범한 이들의 일상대화는 시청자들에게 포근한 여유를 선사했다. 

16일 방송에서도 마찬가지. 직원 숙소 옆집 할머니가가 딸과 함께 영업 마지막 날 방문했는데 한 무리의 소녀들이 이들 곁에 서성거렸다.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윤스키친 문을 뚫어져라 쳐다봤다. 
가라치코 소녀들이 기다린 주인공은 바로 박서준이었다. 아이들은 "요즘 완전히 빠져 있다", "흰 옷 입은 남자는 젊다"며 박서준에게 마음을 빼앗겼음을 내비쳤다. 마을을 괜히 돌며 밖에 서 있던 박서준과 한 번이라도 더 인사하고 싶었던 스페인 소녀들이었다. 
박서준과 이서진은 어느새 한국 남자를 대표하는 얼굴이 됐다. 홀에서 바삐 움직이는 두 남자를 훔쳐보며 세계 각국의 여자 손님들은 "저 남자 잘생겼다", "둘 다 멋지다", "한국 남자 멋있다" 등의 찬사를 보냈다. 남자 손님들도 인정할 정도였다. 
물론 한국에 대한 씁쓸한 이야기도 나왔다. 한 여자 손님은 지인에게 "한국이 일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냐"고 물었다. 지인은 "한국이 1등, 멕시코가 2등이다. 많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여행을 다니며 안식년을 보낸다더라. 그리곤 다시 돌아가서 세계적인 대기업에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들은 대기업을 위해서 죽어라 일한다. 하루 12시간 이상, 평생 동안. 그런데 한국 젊은이들은 대기업에 다들 들어가고 싶어해서 의아했다. 난 조금 일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할 수 있길 바라는데"라고 덧붙였다. 
외국인들이 바라보는 한국의 노동 문화를 여실히 느낄 수 있는 대목이었다. 물론 잘생겼고 아름답고 친절하고 음식이 맛있다는 손님들의 호평이 대다수였다. 한국에 대한 세계인들의 보편적인 느낌을 안방에 생생히 전달한 '윤식당2'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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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윤식당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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