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4.29' 류현진, 제구 아쉽지만 '건강과 스피드'
OSEN 한용섭 기자
발행 2018.03.18 13: 01

2경기 연속 대량 실점이다. 새로운 구종을 테스트하면서 제구는 아직 만족스럽지 않다. 건강한 몸으로 계획대로 투구 수를 점차 늘려간 것이 소득이었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캐멀백 랜치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3이닝 동안 7피안타 2볼넷 2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62구를 던져 계획된 60구를 넘겼다.
제구는 여전히 영점 조정 중이다. 지난 12일 콜로라도전에서 2⅔이닝 동안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2경기 연속 4실점 이상 허용하면서 평균자책점은 14.29가 됐다. 

2경기 연속 볼넷을 2개씩 내줬다. 이날 류현진은 1회에만 볼넷 2개를 허용했다. 톱타자 요한 몬카다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의 사인에 3~4차례 고개를 저었다. 결정구를 던졌으나 한가운데 조금 낮게 들어가 볼넷. 맷 데이비슨에게는 몸쪽 직구가 살짝 빠졌다. 2실점 후 2사 1루에서 팀 앤더슨 상대로 1볼-2스트라이크에서 던진 새로운 커브는 치기 좋은 한가운데 높이로 들어가 우중간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2회에는 1사 1루에서 키스톤 콤비로 나선 유격수 도노반 솔라노-2루수 제이크 피터의 매끄럽지 못한 플레이로 병살에 실패, 이후 한가운데 실투를 던져 펜스 상단을 맞고 나오는 2루타를 맞고 실점하기도 했다.
앞서 콜로라도전을 마치고 새로 익힌 투심과 회전수를 높인 커브의 활용도를 중점적으로 테스트했다고 밝혔다. 시범경기는 안타, 실점에 상관없이 새 구종을 충분히 던져볼 기회다. 그러면서 점차 투구 수를 늘려가며 시즌 개막을 준비한다. 아직까지는 새로운 구종을 비롯해 전체적으로 제구가 안정되지 않은 상태다. 
그렇다고 크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 3회 교체된 후 류현진은 현지 중계진과 인터뷰에서 "몸상태가 좋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불안함이 전혀 없다"며 "오늘 이닝 수는 못채웠지만 투구 수는 정해진 대로 늘려가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벌써 최고 구속도 93마일(149.7km)을 기록하고 있다. 작년 이 맘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빠르다. 현지에서도 주목하는 스피드다. 이에 대해 류현진은 "몸 상태가 좋다 보니"라고 했다. 시즌에 들어가면 더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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