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 색깔이 오래 함께 온 팀이잖아요. 저희도 팀 색깔이 오래 함께 한 팀이기 때문에 꼭 나와보고 싶었습니다”
MBC ‘무한도전’(이하 무도) 출연 이유를 묻는 유재석의 질문에 컬링 국가대표 김은정 선수의 말이다. 10년 넘는 세월 동안 대대적인 멤버 교체 없이 오래동안 팀워크를 맞춰 온 것은 한국 예능 프로그램 사상 드문 일이다. 그렇기에 전국민적인 인기를 누리며 평창동계올림픽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컬링 국가대표팀 역시 ‘무도’를 선택했다.
‘무도’에 컬링 국가대표팀이 나오는 것은 예견 된 일이었다. 근황토크와 국가대표와의 대결은 ‘무도’가 오래 전부터 수많은 스포츠 스타들을 초대해서 해오던 방식이었고, 컬링 국가대표 출연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익숙하고 반복됐던 진행도 이날은 더욱 특별했다. 오는 31일 종영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MC 유재석과 2인지 박명수의 호흡과 구박받는 정준하 등 10여년 간 함께 해온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토크 케미는 그 어떤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따라올 수 없다.
전화연결이지만 강다니엘과 태민 선수와의 통화에서도 컬링 국가대표팀의 순진무구한 면모는 물론 예능감 넘치는 모습을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연스럽게 끌어냈다.
웃길 땐 웃기지만 진지할 때 진지한 것이 ‘무도’의 가장 큰 매력. 이날 컬링대결에서도 무섭게 대결에 몰입하는 유재석과 멤버들의 모습은 놀라웠다. ‘빅웃음’을 위한 대결이지만 ‘무도’ 멤버들은 이 대결을 위해서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이날 컬벤져스 특집을 통해서 ‘무도’는 편안함과 진지함을 모두 보여줬다. 오직 ‘무도’만이 보여줄 수 있는 반전 매력으로 컬벤져스의 매력 역시 한껏 보여줬다. 최고 시청률 16.5%(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하며 승승장구 하고 있는 예능프로그램을 떠나 보내는 것이 점점 더 아쉬워지는 이유다./pps2014@osen.co.kr
[사진] '무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