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 종영까지 이제 13일 만을 남겨두고 있다. 무려 13년이나 방송된 예능프로그램이라 ‘무도인’(무한도전을 보는 시청자)들이 느끼는 아쉬움은 그 어떤 프로그램의 종영보다 아쉬움의 크기가 큰 듯하다.
“MBC ‘무한도전’과 함께 성장했다”라고 해도 될 정도로 오랜 시간 팬들과 함께 해온 이 프로그램이 오는 31일 막을 내린다.
지난 13일 MBC 측은 ‘무한도전’을 이끌었던 김태호 PD가 당분간 준비할 시간을 갖고 가을 이후 ‘무한도전’ 새 시즌 또는 새 기획으로 다시 돌아올 예정이라고는 했지만 이 프로그램이 ‘무한도전’ 시즌2인지, 그리고 멤버들이 그대로 출연하는지 확실하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건 ‘무한도전’ 원년 멤버들이 제작진에게 하차 의사를 밝혔고 제작진이 멤버들을 설득했지만 팬들이 기대했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것이다. MBC 측은 종영이라고 밝혔지만 결국 사실상 프로그램 폐지에 가까운 상황이다.
김태호 PD를 비롯해 멤버들은 ‘무한도전’이 거의 매주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특집 같이 장기간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방송하는 것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휴식이 필요하다는 건 제작진과 멤버들, 그리고 시청자들도 알고 있는 점이긴 하나 갑작스러운 종영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반응이다.
그도 그럴 것이 ‘무한도전’은 13년이나 방송된 프로그램이다. 대한민국 예능사에 길이길이 남을 만큼 오랜 시간 방송됐고 사랑받은 예능이 없었기 때문. 한국인이 좋아하는 프로그램 1, 2위를 놓친 적이 없었을 정도로 ‘무한도전’의 영향력은 대단했다.
2015년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무한도전’은 대상격인 시청자가 뽑은 ‘올해의 예능 프로그램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오랜 시간 사랑받았기 때문에 ‘무한도전’의 종영은 더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무한도전’이 ‘무모한 도전’으로 시작했을 때부터 시청해온 시청자들, 그리고 ‘무한도전’을 꾸준히 사랑했던 시청자들은 이제 13일 뒤면 ‘무한도전’을 ‘추억’으로 남겨둬야 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무한도전’의 종영. ‘무한도전’ 멤버들이 지난 17일 방송 말미 유재석의 정리 멘트만으로도 크게 놀라했던 것처럼 무도인들도 ‘무한도전’을 떠나보내는 것이 쉽지 않은 듯하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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