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든 브라운이 27cm의 신장 차이를 극복했다.
인천 전자랜드는 18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전주 KCC를 75-74로 제압했다. 전자랜드는 5전 3선승제 시리즈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키매치업은 브랜든 브라운 대 하승진이었다. 브라운은 정규시즌 KCC를 상대로 19.6점, 9.4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준수한 성적이지만 다른 팀에 비하면 떨어지는 수치였다. 특히 브라운은 KCC의 높이에 부담을 느껴 야투율이 48.7%에 불과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브라운에 대한 수비는 빛을 발했다. KCC는 1쿼터 초반 일찌감치 하승진을 투입해 브라운을 수비했다. 무려 27cm의 신장 차이에 부담을 느낀 브라운은 즉시 위력이 반감됐다. 하승진이 브라운을 맡고 튀어 나오는 공을 찰스 로드가 무참하게 블록슛했다. 자신보다 큰 선수 두 명을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브라운은 한계가 자명했다. 외곽으로 나와 3점슛도 던져봤지만 들어가지 않았다.
브라운은 2쿼터 후반 하승진을 수비하다 일찌감치 세 번째 파울을 범했다. 마땅한 빅맨이 없는 전자랜드 입장에서 브라운이 부진하다고 뺄 수도 없었다. 브라운은 2쿼터 겨우 하승진을 따돌리고 덩크슛을 꽂았다. 제대로 된 야투성공은 처음이었다. 그 동안 브라운의 경기가 얼마나 안 풀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반면 하승진은 전반전 높이를 적극 활용해 팀내 최다 9점을 넣었다. 브라운은 전반전 8득점에 그쳤다.
후반전 양상은 전혀 달랐다. 브라운은 하승진이 자리를 비웠을 때 적극적으로 림을 파고 들어 득점을 만회했다. 브라운이 살아나면서 강상재까지 터지기 시작했다. 전자랜드가 맹추격에 나섰다.
종료 2분 45초를 남기고 다시 하승진이 투입돼 브라운을 막았다. 브라운은 종료 22초전 뼈아픈 실책을 범했다. 찰스 로드의 팁인슛이 성공되며 KCC가 이대로 승기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브라운은 종료 4.1초를 남기고 직접 결승득점을 해결해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날 브라운은 후반에만 19점을 몰아치며 27점, 12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로 펄펄 날았다. 하승진은 16점, 13리바운드, 3블록슛으로 골밑을 지배했지만 마지막 순간 팁인슛을 넣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