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영하가 성추행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그의 향후 행보에 따라 앞으로의 배우 인생도 뒤바뀔 전망이다.
18일 오후 TV조선 '뉴스7'에서는 36년 전 이영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 A씨의 인터뷰가 공개됐다.
A씨는 당시 이영하와 화보 촬영을 한 후 여의도의 한 호텔로 불려가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이영하가 나를 침대에 눕히고 강압적인 행동을 했다"면서 "너무 놀라 저항도 할 수 없었다. 나중에 보니 온몸에 멍이 들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A씨는 이영하의 신혼 집들이에 억지로 이끌려 갔지만 그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자신을 대해 출연 중이던 인기 프로그램에서 자진하차하고 연예계 활동을 접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A씨는 이영하의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러한 A씨의 발언에 대해 이영하는 아직 연락이 닿고 있지 않은 상황. 개인 SNS 계정은 삭제된 상태라 궁금증을 높이고 있다. 앞으로 이영하가 보여줄 행보에 따라 그의 연기 인생이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 그동안 '미투 운동'에 휩싸였던 중견 배우들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이영하는 지난 1969년부터 극단 광장의 단원으로 활동하며 연기력을 다져온 배우다. 지난 1977년 영화 '문'을 통해 충무로에 입성했으며, 데뷔 당시부터 연예계 최고의 꽃미남 스타로 활약했다. 또한 '안개기둥', '우리는 지금 제네바로 간다', '단지 그대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등으로 대종상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차지해 연기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이영하는 지난 1977년 KBS 특채 배우로 발탁돼 TV에서도 얼굴을 비췄다. 또한 여배우 선우은숙과 결혼해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불리기도 했다. 두 사람이 지난 2007년 황혼 이혼을 선택해 충격을 안겼지만 이후에도 이영하는 친근한 이버지상으로 쉬지 않고 드라마에 출연했으며, 지난해에는 첫 앨범을 발매해 가수로도 데뷔했다.
때문에 이번 A씨의 주장이 대중에게는 더욱 충격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만약 A씨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그동안 이영하를 신뢰해온 팬들이 등을 돌릴 것이고, A씨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면 이는 이영하에게 터무니없는 명예훼손일 수도 있는 것. 이에 이영하가 A씨에 주장에 어떤 반응을 내놓을지에 따라 지금까지처럼 탄탄한 배우의 길이 계속될지, 아니면 치욕으로 끝날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nahe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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