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KBO리그를 처음 밟은 외국인 투수는 10명. 이 가운데 세스 후랭코프(두산), 앙헬 산체스(SK), 리살베르토 보니야(삼성) 등 3명이 27일 첫 선을 보였다. 후랭코프와 산체스는 기대했던 만큼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남겼다. 반면 보니야는 잇달아 홈런을 허용하는 등 우려를 자아냈다.
후랭코프는 27일 잠실 롯데전 선발 투수로 나선 후랭코프는 6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5-0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 150km의 직구를 비롯해 컷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등 다양한 구종으로 롯데 타선을 잠재웠다. 위기 상황마다 뛰어난 탈삼진 능력을 과시하며 외국인 선발 특급의 위용을 뽐냈다.
정규 시즌 첫 등판을 승리로 장식한 후랭코프는 "기쁘다. 포수 양의지의 리드대로 던졌고 동료들이 받쳐줘서 이겼다. 나는 원래 공격적인 투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최고의 야수들이 있는 만큼 앞으로 더 빠른 템포로 공격적인 투구를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후랭코프에게 정규 시즌 첫 등판이었는데 스타트를 잘 끊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산체스는 문학 kt전서 6이닝 1실점(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호투를 뽐냈다. 직구 최고 154km까지 찍힐 만큼 그 위력은 어마어마했다. 또한 직구 못지 않은 스피드를 과시한 컷패스트볼과 체인지업 그리고 커브의 위력도 뛰어났다. SK는 kt를 8-5로 제압했고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한 산체스는 승리 투수가 됐다.
"매우 익사이팅한 경기였다. 땅볼을 유도하기 위한 피칭을 하려고 노력했는데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 또한 동료들이 많은 도움을 줬기 때문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는 게 산체스의 말이다. 트레이 힐만 감독은 "첫 선발 등판한 산체스의 투구가 전반적으로 좋았다. 3회 투구수가 많아지면서 약간 힘든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첫 스타트를 훌륭하게 끊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반면 보니야는 광주 KIA전서 KBO리그의 매운 맛을 제대로 경험했다. 3회까지 1점만 허용하는 등 비교적 잘 던졌으나 4회 들어 최형우와 안치홍에게 홈런을 허용하는 등 3⅓이닝 7피안타(3피홈런) 4볼넷 5탈삼진 9실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선발 투수가 무너지면서 마운드 운용 계획은 모두 꼬여버렸다. 타선 또한 큰 점수차에 추격 의지를 잃고 말았다. 0-17 패. /what@osen.co.kr
[사진] 후랭코프-산체스-보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