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영화 '곤지암'(감독 정범식)이 개봉 첫 날 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9일 영진위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곤지암'은 어제(28일) 19만 8369명을 모으며 외화 '레디 플레이어 원'(14만 9786명)을 앞서고 1위에 올랐다. 두 영화는 어제 동시 개봉했다.
개봉 전부터 예비 관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아온 '곤지암'은 페이큐 다큐멘터리 장르를 표방하는 호러 영화이다. 이 작품은 CNN에서 세계 7대 소름끼치는 장소로 한국의 곤지암 정신병원이 선정되자, 공포 마니아 7명이 직접 체험을 하러 나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출을 맡은 정범식 감독은 “현실과 영화는 분명 구분이 되는데 실제 장소를 소재로 가상의 영화를 찍는다면 새로운 형식의 흥미로운 공포 영화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호러 영화의 본질에 충실한 것이다.

그저 그런 공포영화를 탈피하고 싶었던 정 감독은 장소마다 차별화된 컨셉트를 부여해 소품은 물론 촬영 구도와 사운드 믹싱까지 다채롭게 구성했다. 외벽과 1층 복도는 온라인상에 공개된 실제 곤지암 정신병원의 자료를 바탕으로 완벽히 재현했으며 이외 공간들은 제작진의 상상력과 미장센에 의해 재탄생했다. 특히 공포감을 조성하는 배경음악도 넣지 않았는데, 연기를 하면서 빚어낸 실제 공간에서 나온 소리만을 담은 것이다.
무엇보다 탐험을 떠난 마니아들을 연기한 배우들이 직접 촬영한 1인칭 시점의 카메라 앵글이 영화를 지켜보는 관객들에게 날 것 그대로의 공포감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새롭고 파격적인 제작 방식을 통해 대한민국 공포 영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말할 수 있다.
공포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 전설적인 작품으로 회자되는 '기담'에 이어 '곤지암'을 통해 다시 한번 공포 영화의 장인으로 우뚝 선 정 감독의 탄탄하고 참신한 연출력을 만나볼 수 있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