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테마] 알쏭달쏭 답변, 외인 에이스들은 돌아올까?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4.02 06: 06

V-리그를 주름잡았던 외국인 선수들이 팀을 떠난다. 다시 V-리그 무대에서 볼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V-리그는 지난 2016-2017시즌부터 외국인 선발 제도를 바꿨다. 기존 자유계약 방식 대신 트라이아웃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나치게 치솟는 외국인 몸값을 줄이고, 아끼는 돈을 유소년 배구 지원 등에 쓴다는 취지였다. 그러면서 재계약은 1년만 허용하기로 했다. 순번이 정해지는 트라이아웃제에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그 제한에 걸려 몇몇 선수들이 팀을 떠난다. 남자부에서는 지난 2년간 팀의 주포 몫을 했던 미차 가스파리니(34·대한항공), 타이스 덜 호스트(27·삼성화재), 크리스티안 파다르(22·우리카드)가 해당자다. 여자부에서도 팔방미인 매디슨 리쉘(25·IBK기업은행), 득점왕 출신의 알레나 버그스마(28·KGC인삼공사)도 2년의 시간을 마쳤다.

이들이 다시 V-리그로 오기 위해서는 오는 5월 이탈리아에서 열릴 트라이아웃에 참가해야 한다. 원 소속팀 유니폼을 입으려면 운도 필요하다. 기량이 검증된 선수들이라 상위 순번에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원 소속팀의 구슬 추첨 결과는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한 구단 관계자는 “우리가 뽑는다는 보장만 있으면 좋을 텐데 그렇지가 않다. 트라이아웃 참가에 대해서도 선수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며 관망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들의 의사다. 지금까지 참가 의사를 명확하게 밝힌 선수는 알레나다. 알레나는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V-리그 트라이아웃에는 참가할 생각”이라고 했다. 다만 트라이아웃 이전에 더 좋은 조건을 제시받거나 심경의 변화가 생길 수 있다. 신청만 하고 실제 계약까지는 가지 않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대한항공의 우승을 이끈 가스파리니는 트라이아웃 신청에 대해 “정말 모르겠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확답을 피해갔다. 한국에서 기량이 급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파다르도 한국 외 몇몇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라이아웃 제도에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규정상 명시되어 있다. “쉽지 않아 보인다”는 게 배구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시선이다.
타이스 또한 구체적인 언질 없이 휴가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신진식 감독은 “트라이아웃에 나온다면 다시 데려오고 싶다. 다른 팀이 레프르를 뽑지 않으면 내가 뽑으면 된다”고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다. 반면 모든 여자 구단들이 탐을 낼 만한 메디는 트라이아웃에 참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으로는 트라이아웃에 수준급 선수들이 많이 참여할지도 관심사다. KOVO는 기량이 좋은 선수들의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올해는 유럽 이탈리아에서 트라이아웃을 실시한다. 실제 지난 2년간 트라이아웃보다는 더 풍성한 후보군이 추려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V-리그에서 뛰었던 몇몇 선수들도 참가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ullboy@osen.co.kr
[사진] 파다르(왼쪽)-메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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