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이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kt wiz 김진욱 감독이 강백호의 남다른 배짱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프로 유니폼을 입은 강백호가 빠르게, 그리고 강렬하게 프로 무대에 자신의 존재감을 알렸다.
지난 3월 24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개막전 첫 타석부터 홈런을 뽑아낸 강백호는 지난 3월 31일 수원 두산전에서 장원준을 상대로 홈런을 치면서 벌써 4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홈런 공동 1위. 신인답지 않은 남다른 프로 적응력으로 어느덧 팀 주축 선수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사령탑의 시선은 흐뭇함 그 자체다. 김진욱 감독은 "이미 캠프 때 보통이 아닐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렇게까지 해낼 것으로 생각하기는 아무래도 힘들었다. 천재성이라고 이야기했는데, 기량적으로 좋은 것을 많이 갖추고 있다"라고 웃었다.
무엇보다 강백호의 담대한 배짱에 김진욱 감독은 높은 점수를 줬다. 김진욱 감독은 "SK전에서 박종훈이 선발 등판했을 때였다. 로하스가 '커브가 안보인다'고 고개를 젓더라. 강백호도 첫 타석에 삼진을 당해서 '커브가 보이더냐'라고 물었더니 '네 눈에 들어옵니다. 다음에 걷어 올리고 오겠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더니 정말 2루타를 쳤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김 감독은 "린드블럼을 상대할 때도 니퍼트에게 '홈런 치게 오겠다'라고 허풍 아닌 허풍을 부렸는데, 정말 홈런을 쳤다"라며 "경기를 즐길 줄 아는 선수"라고 미소를 지었다.
강백호가 친 4개는 헥터 노에시(KIA), 김주한(SK), 조쉬 린드블럼, 장원준(이상 두산)에게서 나온 것으로 모두 리드 정상급의 투수다. 김진욱 감독도 "좋은 투수를 상대로 쳐서 자신의 능력을 인증했다"고 흐뭇해했다.
다소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는 수비에 대해서도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 김진욱 감독은 "기본적으로 어깨가 좋다. 타구 판단 능력이 기존 선수에 비해서 다소 떨어지지만, 좋은 자질을 갖추고 있는 만큼 성장 속도가 빠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시작부터 탄탄대로를 걷고 있지만, 걱정거리도 있다. 바로 긴 시즌을 치르면서 찾아오는 체력적 부침이다. 그러나 김진욱 감독은 강백호의 남다른 정신에 높은 점수를 줬다. 김 감독은 "분명 체력으로 부담이 오는 시기가 있을 것이다. 그래도 정신적인 부분을 봤을 때 큰 걱정은 없을 것 같다"고 믿음을 보였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