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대하다" 원조 괴물 박재홍이 평가한 강백호 장점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8.04.03 07: 00

박재홍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아마추어 시절부터 그 명성이 자자했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활약하는 모습이 세계 최강이었던 쿠바 선수를 연상케 한다는 의미에서 '리틀 쿠바'라고 불리기도. 
1996년 프로 무대를 처음 밟았던 박재홍 위원은 루키 돌풍을 일으켰다. 황금학번이라 불리는 92학번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활약이었다. KBO리그 사상 최초로 30홈런-30도루 시대를 열었고 홈런 및 타점 1위에 등극하며 KBO리그 역대 첫 만장일치 신인왕이 됐다. 
박재홍 이후 만장일치 신인왕은 단 한 번도 없었다. 2006년 다승, 평균 자책점, 탈삼진 1위에 올랐던 류현진과 2005년 승리-세이브-홀드 모두 두 자릿수 기록을 남긴 오승환 또한 만장일치에 도전했으나 표가 일부 분산되며 박재홍 위원의 아성을 넘지 못했다. 

올 시즌 루키 돌풍을 이끄는 강백호(kt)를 보노라면 박재홍 위원을 연상케 한다. 아마추어 시절 '야구 천재'라 불리며 화제를 모았던 그는 2일 현재 타율 3할3푼3리(30타수 10안타) 4홈런 11타점 7득점을 기록하는 등 방망이를 매섭게 휘둘렀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말하지만 강백호는 예외였다. 
박재홍 위원은 강백호에 대해 "그라운드에서 보여주는 기질 자체가 여느 신인과는 확 다르다. 굉장히 적극적이고 담대하다. 그런 게 그라운드에서 표출되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고졸 신인이라는 게 믿겨 지지 않을 만큼 타격 매커니즘도 뛰어나다는 게 박재홍 위원의 말이다. "워낙 잘 친다고 소문이 나 타격 동영상을 몇 차례 봤는데 역시 대단했다. 타격은 제어가 중요하다. 젊은 친구가 제어를 할 줄 알더라. 무엇보다 몸과 배트가 밀착이 돼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강백호가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 바랄 게 없겠지만 타격에는 사이클이 있기에 언젠가는 부진의 늪에 빠지게 돼 있다. 박재홍 위원은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지만 베테랑 선수도 타격 사이클을 피할 수 없듯 강백호도 타격 사이클을 타는 게 당연하다. 부진할 때 어느 만큼 빨리 회복하느냐가 관건 아닐까.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중요하다"고 견해를 밝혔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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