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백호 효과가 KT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kt wiz의 개막 초반 방망이가 무섭다. 개막 8경기에서 20개의 홈런을 날렸다. 작년 홈런 군단 SK보다 1개가 많다. 작년 kt 타선은 119개의 홈런을 생산했다. 10개 구단 가운데 9위였다. 234개를 터트린 SK에 비하면 절반도 되지 않았다.
올해는 완전히 달라졌다. 8경기에서 20홈런을 터트리며 57득점을 올렸다. 경기당 7점 정도를 뽑았다. 팀 타율이 3할2푼1리로 1위이다. 작년 2할7푼5리, 경기당 4.5점에 불과했다. 장타율 5할7푼4리로 단연 1위이다. 작년에는 4할1푼으로 9위에 그쳤다.
단 8경기와 작년 144경기를 비교하기는 무리이지만 타선이 뜨거워진 것은 분명하다. 멜 로하스와 강백호가 각각 4홈런을 날렸고 박경수 3홈런을 터트렸다. 황재균, 유한준, 이해창이 2홈런을 기록했다. 1홈런에 그친 윤석민이 홈런포가 살아나면 더욱 잦은 포성을 들려줄 태세이다.
로하스가 작년보다 훨씬 강한 타격을 하고 FA 황재균의 가세 효과도 컸다. 작년 중심타선에 있었던 유한준이 하위 타순으로 이동한 것 자체가 달라진 KT 타선을 말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고졸루키 강백호의 효과가 절대적이라는 평가들이 많다.
막내 강백호가 홈런을 치면서 팀 전반에 엄청난 에너지를 가져다 주었다는 것이다. 한 야구인은 "막내가 거침없는 스윙으로 홈런을 터트리면 선배들은 자극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강백호보다 못하면 안된다'는 자기 자극이 생긴다. 투수들도 잘해야겠다는 마찬가지 생각을 한다. 이런 점이 KT 야구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해석했다.
프로에서 고졸타자가 개막전 엔트리에 진입하는 일이 흔치 않다. 그럼에도 강백호는 떨거나 긴장하지 않고 자신있게 풀스윙을 하고 있다. "삼진을 먹어도 괜찮으니 제 스윙을 하라"는 김진욱 감독의 주문이 있었지만 배짱이 없이는 할 수 없는 스윙이다. 이 점이 강백호가 거침없는 괴물타자 행보를 하는 이유로 꼽힌다.
강백호는 프로의 베테랑 타자들도 칭찬하는 타격의 매커니즘을 갖고 있다. 스윙이 빠르고 하체를 이용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어떻게 고졸타자가 저런 스윙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다"는 KIA 투수 양현종의 평가도 나왔다. 강백호는 거침없는 스윙으로 잠자는 KT를 깨우는 아기 마법사이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