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효리가 참석논란을 불식시키고 제주 4.3 사건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자신의 소신을 지키며 추념식의 의미를 깊게 되새긴 것.
이효리, 이은미, 루시드폴은 3일 오전 10시 제주 4.3 평화공원에서 진행된 제70주년 제주 4.3 사건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했다.
이효리가 제주 4.3 사건 희생자 추념식에 섭외됐다는 소식은 지난 2월 '김제동의 토크콘서트 노브레이크 시즌8'에서 알려졌다.

당시 이효리는 관객으로 모습을 드러냈던 바. 김제동은 “이효리가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을 할 때 사회를 본다고 하더라”라고 질문을 던졌고, 이효리는 "사회 부탁이 와 하기로 했는데 내가 블랙리스트에 오르는 거 아닌가 그런 걱정이 좀 됐는데 괜찮다고 하더라. 내가 제주도에 살며 민박도 하고 제주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뭔가 나도 제주에서 할 수 있는 게 있지 않을까 싶어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이효리의 소신있는 행보는 많은 화제를 모았고 팬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효리의 참석을 차갑게 보기도 했다.

제주 4.3 사건 희생자 유가족이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은 지난달 이효리의 공식 팬카페에 "4.3 추념식에 사회를 본다거나 나레이션을 할 것이라는 기사를 보고 참 어쩔 수 없는 연예인이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당장 철회하시고 자제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을 올려 논란을 일으켰다.
대중가수가 추념식 본 행사에 참여하는 것은 2014년 4.3 희생자 추념일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이후 처음이다. 그렇다보니 불편한 시선이 생겨난 것이다.
그럼에도 제주도청 측은 "이효리가 참석하는 것에 대해 여러 관계자들의 협의를 거쳤다. 신중히 선택한 것이다"라며 "이효리는 변동없이 추념식에 참석한다"고 강조했다. 대중 역시 이효리를 응원하는 목소리가 더 컸다.
이에 힘입어 이효리는 제주 4.3 사건 희생자 추념식에 정상적으로 참석해 내레이션을 맡았다. 검은 정장을 입고 등장한 그는 이종형의 '바람의 집', 이산하의 '생은 아물지 않는다', 김수열 '나무 한 그루 심고 싶다'를 낭송했다.
이효리는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섬. 4월의 바람은 수의없이 죽인 사내들과 관에 묻히지 못한 아내들과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잃은 아이의 울음 같은 것" "동백꽃의 주검을 당신은 보지 못했겠으나"라고 차분히 말하며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이후 이효리에 대한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 뿐만 아니라 이효리의 참석은 또다른 관심을 일으키면서 많은 이들이 제주 4.3 사건을 제대로 알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처럼 이효리는 또 한번 소셜테이너로서 톡톡한 활약을 펼치게 됐다. 항상 사회적인 이슈에도 관심을 가져왔던 이효리. 논란 속에서도 소신을 잃지 않은 그의 당당한 행보에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낸다. /misskim321@osen.co.kr
[사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