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30·LG)가 친정팀을 향해 냉정하게 칼을 꽂았다.
김현수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간 1차전 맞대결에 2번-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2006년 두산에 입단해 2015년 시즌 종료 후 미국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입단한 김현수는 올 시즌을 앞두고 LG와 계약을 맺고 KBO에 복귀했다.
시범경기 첫 경기에서 두산을 만나 첫 타석부터 2루타에 득점까지 올렸던 김현수는 이날 타석에 들어서기 전 1루와 3루 관중석을 향해 모자를 벗고 인사를 했다.
타석에 들어서기 전 예의를 갖췄던 김현수였지만, 그라운드에서는 한없이 냉정했다. 첫 타석에서 땅볼로 물러났던 김현수는 두 번째 타석에서 내야 안타로 출루했다. 이어 볼넷을 골라낸 김현수는 네번째 타석인 7회에는 뜬공으로 물러났다.
눈에 띄는 활약이 없었던 가운데, 9회초 강렬하게 한 방을 날렸다. 2-2에서 오재일의 투런 홈런으로 2-4가 된 상황. 패배 위기에 몰린 LG는 9회초 안익훈의 안타로 추격 발판을 마련했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김현수는 두산 마무리 투수 김강률의 2구 째 포크를 그대로 받아쳤고 정확하게 맞은 공은 그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갔다. 김현수의 2호 홈런.
수비에서도 김현수의 활약은 완벽했다. 특히 6회초 오재일의 큼지막한 타구를 끝까지 따라가 펜스 앞에서 점프해 홈런 한 개를 지워내기도 했다.
그러나 김현수는 끝내 웃지 못했다. 9회초 홈런으로 승부가 연장으로 향했지만, 연장 11회말 최성훈이 최주환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았다. / bellstop@osen.co.kr
[사진] 잠실=박준형 기자 so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