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게 기분 좋은 일이다."
이제는 야인이 됐다. 그러나 야구와의 끈을 완전히 놓지 않았다. 김재박(64) 전 감독이 이제는 척박한 환경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는 선수들을 지도하면서 기쁨을 찾고 있다.
KBO리그 무대에서 한국시리즈 4번의 우승을 일궜던 김재박 전 감독은 지난 2010년부터 7년 간 맡았던 KBO 경기 운영위원직을 2017년 내려놓고 야인의 길로 들어섰다. 선수시절부터 코치, 감독, 그리고 경기운영위원까지 오랜 기간 KBO리그 현장을 누비고 잠시 휴식기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올해 김 전 감독은 다시 야구 유니폼을 입었다. KBO리그 무대가 아니었다. 독립야구단을 비롯해 고등학교, 대학교 야구팀을 위한 재능기부 활동을 통해 야구와 다시 인연을 맺고 있다.
김 전 감독은 "지난해 KBO 경기 운영위원도 관두고 쉬면서 가만히 생각 해보니까 야구 하는 후배들에게 기본기 등을 전해주고 싶었다"면서 "일단 지금은 쉬고 있으니까 아마추어 선수들이나 봐주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웃으며 재능기부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김 전 감독의 재능기부 활동은 전국 방방곡곡에서,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라도 달려가고 있다. 최근에는 독립 야구단인 연천 미라클을 찾은 사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그는 "이번 주에도 일정이 잡혀있고, 지난 주에도 계속 요청이 들어와서 다니고 있다"며 "서울은 물론 대구, 부산, 마산도 갔다 왔다. 주로 고등학교와 대학교 야구부를 지도해주고 있는데, 중학교도 요청이 들어오면 해볼 계획이다"고 말했다.
어차피 다 같은 야구이기 때문에, 지도 방식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김 전 감독의 얘기다. 일단 기본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기본기를 중점적으로 지켜보고 있다. 그는 "기본기가 중요하기 때문에 기본기 중심으로 지도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야구가 기본기에 대한 부족하지 않나 조금 그런 게 필요로 하지 않나 생각한다"는 것이 그의 말.
이어 "투수, 포수, 내야, 외야, 주루 등 대부분을 제가 볼 수 있으니까 기본기 위주와 경기 전략 등 실전적인 부분들도 선수들에게 전해주고 있다"며 "아마추어에서 조금이라도 기본기를 배우고 닦으면 나중에 프로에 나와서도 선수들한테도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정신적인 부분도 잊지 않았다. 오랜 기간 야구 현장을 누빈 김 전 감독의 풍부한 경험이 선수들에게도 닿고 있다. 김 전 감독은 "야구 기술도 중요하다. 그러나 야구에 대한 멘탈적인 부분과 기본적인 자세들도 같이 강조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은 여물지 않았지만 눈에 띄는 선수들이 많다는 것도 김 전 감독의 귀띔이다. 그는 "팀 마다 좋은 선수들이 있는 것 같다. 부족한 면이 조금 있지만 이 부분들을 좀 더 집중해서 보완하면 좋아질 선수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현재 김 전 감독이 재능기부를 펼치는 선수들의 최종 목표는 프로 진입이다. 그는 "아마 제가 가르친 선수들이 프로에 진출출하고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면 뿌듯하할 것 같다"며 웃었다.

재능기부 활동은 지도를 받는 선수들에게도 즐거운 일이지만, 김 전 감독 스스로에게도 활력을 돋구게 했다. 다시 한 번 현장에서의 보람을 느끼고 있다. 후배들을 위해서 유니폼을 다시 입은 것이 활력을 돋구게 했다. 그는 "선수들이 잘 따라오고 많이들 좋아하는 것 같다.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니 저도 기분도 좋고 즐거운 일이다"면서 "다시 유니폼을 입고 선수들과 같이 훈련을 하고 가르치는데 즐겁고 재밌는 기분이다"며 웃었다.
야인으로 지금은 있지만 결국 현장이 그의 천직이었다. 프로 무대의 현장이 아니더라도 지금 김 전 감독이 누비고 있는 곳 역시 현장이었다. 김 전 감독은 "프로 무대 현장이야 항상 준비하고 있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재능기부 활동 등 이런 쪽에서 후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하며 앞으로의 계획도 넌지시 전했다. /jhrae@osen.co.kr
[사진] 위-독립구단 연천 미라클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재박 전 감독. 연천 미라클 제공 / 아래- KBO 경기운영위원 시절 김재박 전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