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스 손자, “루스-오타니 비교? 환영하지만 아직 멀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4.13 06: 31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는 메이저리그(MLB) 데뷔 전부터 전설적인 선수인 베이브 루스와 비교됐다. 아직 루스의 위대한 업적에 비할 수준은 아니지만, 투타 겸업이라는 희귀성을 높게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그런 오타니는 시범경기 부진을 씻고 데뷔 시즌 대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투수로는 2경기에 나가 모두 승리를 따냈고, 타자로서도 6경기에서 타율 3할6푼4리, 3홈런, 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189의 맹활약이다. 현대 야구에서는 다시 없을 것 같았던 '판타지'에 미국 전역이 들썩인다. 그렇다면 '원조'격인 루스의 후손들은 이런 오타니의 활약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루스의 손자인 테드 스티븐스는 12일(이하 한국시간) ‘USA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베이브와는 거리가 멀다”고 단언했다. 그러나 스티븐스는 “하지만 이제는 그가 루시안(Ruthian)을 해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오타니의 현 활약상은 충분히 인정했다. ‘Ruthian’이라는 단어는 ‘루스 급’, 즉 야구선수로서 초인적인 활약을 묘사할 때 간혹 사용되는 단어다. 당연히 웬만한 선수 앞에는 붙지 않는다.

스티븐스는 “그가 그 능력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는지는 몰라도, (투·타 겸업)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미래에 대해서는 신중한 생각을 드러냈다. 스티븐스는 “아직 어린 영스타라고 할지라도 나는 그가 얼마나 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베이브 루스도 분명 그렇게(투·타 겸업) 했지만, 오직 몇 년을 그렇게 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1914년 MLB에 데뷔한 루스는 1935년까지 뛰며 통산 714홈런, 2213타점이라는 대기록을 남겼다. 그가 다른 전설들과 차별화됐던 것은 투수로서도 혁혁한 성과를 남겼다는 것. 루스는 1915년 18승, 1916년 23승, 1917년 24승을 거두는 등 MLB 통산 94승을 기록했다. 하지만 1919년 17경기에 등판한 뒤로는 거의 투수로 뛰지 않았다. 만 25세였던 1920년부터 은퇴할 때까지는 5경기 출전이 전부였다.
긍정 반, 부정 반의 평가를 내렸지만 스티븐스는 “오타니와 할아버지가 비교되는 것을 환영한다. 루스의 유산이 살아 숨 쉰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티븐스의 어머니이자, 루스의 딸인 올해 101세의 줄리아 루스 스티븐스 여사 또한 오타니의 활약에 대해 “매우 환상적이다. 일본에도 훌륭한 일이고, 야구계에 훌륭한 일이기도 하다”고 했다. 다만 “아버지는 100만 명 중 한 사람이었다”며 은근슬쩍 안으로 굽는 팔을 보여주기도 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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