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재진입을 노린 발걸음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군에 있는 SK의 베테랑 선수들이 저마다 컨디션을 끌어올리며 무력시위에 들어갔다. 언제쯤 1군에 합류할 수 있을지도 팬들의 관심사다.
SK는 19일 현재 15승6패를 기록하며 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팀 홈런 1위에서 볼 수 있듯이 장타 구단의 위력은 여전하고, 여기에 팀 평균자책점 1위를 질주할 정도로 마운드가 탄탄해졌다. 불펜도 지난해에 비하면 훨씬 안정된 추세다. 그런 가운데 2군에 있는 베테랑들의 컨디션 회복세도 반갑다. 팀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가 많아진다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든 나쁠 것이 없다.
대표적인 선수는 박정권이다.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충격적인 일을 겪은 박정권은 허리에 담 증세가 와 최근까지도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17일 두산 2군과의 경기부터 복귀, 3경기에서 10타수 6안타의 맹타를 휘둘렀다. 6안타 중에는 홈런이 하나, 2루타 3개가 끼어 있었고 볼넷도 네 개를 골랐다. 구단 관계자는 “박정권의 타격감이 좋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외야수 김강민도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개막 엔트리에는 포함됐으나 선발투수들이 올라오면서 결국 제외의 아픔을 겪은 김강민은 자신의 타격 리듬을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퓨처스리그 타율은 그렇게 특별하지 않지만, 잘 맞는 타구가 나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강민 정도의 타자는 성적보다는 과정만 좋으면 1군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는 경력이 있다. 라인드라이브성 타구가 자주 나오고 있어 조만간 100% 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내야수 이대수도 호시탐탐 1군 진입을 노리고 있다. 올해 1군 전지훈련에서 제외됐을 정도로 쉽지 않은 길을 걷고 있으나 여전히 1군의 꿈을 버리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2군에서 시작했으나 1군에 올라간 경험이 있기도 하다. 여기에 유격수 박승욱이 어깨 탈골 부상으로 4주 이상의 이탈이 예고됨에 따라 가치가 커졌다. 박성한이 먼저 콜업 기회를 얻었지만, 내야에 추가적으로 문제가 생기면 이대수의 콜업 가능성도 제법 높다.
마운드에서는 역시 개막 엔트리에서 탈락했던 채병용이 힘을 내고 있다. 채병용의 경우는 특별히 문제가 있었다기보다는 불펜 경쟁이 너무 치열했던 탓에 자리를 얻지 못한 경우. 2군에서 구위 증강에 힘을 쓰며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12일 롯데 2군과의 경기에서는 5이닝 5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치기도 했다. 구속이 많이 올라오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당장은 1군의 틈이 좁은 편이다. 팀 성적이 좋아 굳이 1군 엔트리에 큰 변동을 줄 상황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 멤버로 1년을 갈 수는 없다. 몇몇 젊은 선수들의 경우는 슬럼프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기회는 반드시 찾아올 것이고, 한 번의 기회를 확실하게 잡는 것도 필요하다. 그 시점을 기다리는 베테랑들이 초심으로 돌아가 반격을 꿈꾸고 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