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승부처] '야수선택·볼넷' 롯데가 대패와 직면했던 이유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4.22 17: 32

결정적인 순간에서 나온 야수 선택, 그리고 연신 걸어보낸 타자들. 롯데 자이언츠는 대패와 직면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즌 5차전 맞대결에서 4-10으로 대패를 당했다. 전날(21일) 경기 끝내기의 여운을 다시 한 번 살리지 못하면서 시즌 성적 8승15패에 머물렀다.
롯데는 시리즈 스윕의 꿈에 부풀어 있었다. 앞선 2경기 6연승을 달리며 맹렬하게 선두 두산을 추격하던 SK를 타선의 폭발, 그리고 끝내기로 잡아내면서 분위기 상승을 노려볼 수 있었다. 더군다나 투수도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였다. 

하지만 이날 롯데는 제 풀에 쓰러졌다. 역시나 투수진이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레일리의 잘못된 판단이 결국 대패로 연결되는 단초를 제공했다. 
3회초 선두타자 김성현에 2루타를 맞은 레일리였다. SK는 후속 노수광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했다. 일단 1점을 뽑고 가겠다는 의지였다. 롯데로서도 희생번트를 대주면서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 일단 레일리는 희생번트를 대줬다. 그런데 그 이후가 문제였다. 레일리는 욕심을 부렸다. 번트 타구를 잡은 레일리가 1루가 아닌 3루로 송구를 한 것. 주자들이 누상에 차 있지 않았기에 포스아웃이 아닌 태그 아웃 상태여서 번트 이후 선행주자를 잡기는 힘들었다. 그럼에도 레일리는 무리하게 3루를 던졌지만 3루에서 여유있는 세이프 판정이 나왔다. 포수 김사훈은 1루로 던지라는 콜을 외쳤지만 레일리는 이를 듣지 않았다.
결국 이는 이후 나주환의 3점포를 비롯한 3회 6실점을 헌납하며 승기를 완전히 뺏기게 됐다.
이후 타선은 뒤늦게나마 추격을 했다. 6회말 대거 4점을 뽑아내며 4-7까지 만들었다. 후반 3점, 그리고 최근 롯데의 뒷심이라면 따라가지 못할 점수 차이도 아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볼넷이 문제였다.
7회초 무사 1루에서 올라온 고효준이 2아웃을 잘 잡은 뒤 김성현과 노수광에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바뀐 투수 구승민도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나주환과 풀카운트 승부를 펼친 뒤 싹쓸이 3타점 2루타를 헌납했다. 추격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나주환의 적시타가 아닌 2사 후 연달아 나온 볼넷 2개였다.
이날 승부처에서 나올 볼넷 2개를 포함해서 롯데는 매번 볼넷으로 상황을 어렵게 만들었다. 이날 롯데 투수진은 도합 9개의 볼넷을 내주면서 야수진의 수비 시간을 길어지게 하며 집중력을 떨어뜨렸다. 결국 타선 역시 더 이상 반격을 하지 못한 채 결국 시리즈 스윕 기회를 놓치며 대패를 하게 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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