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한다. 그 만큼 투수의 비중이 크다는 의미다. 그러나 투수가 아무리 무실점으로 막아내도, 타선이 1점도 뽑지 못하면 승리하지 못한다. 넥센이 요즘 이를 절감하고 있다.
넥센은 최근 8경기 연속 선발 투수들이 퀄리티 스타트(QS,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넥센 창단 이후 최다 기록이라고 한다. 그러나 8경기에서 넥센은 4승4패, 승률은 5할 밖에 되지 않는다. 선발이 호투했음에도 타선이 침묵했기 때문이다.
최원태는 24일 잠실 LG전에서 1회 1점을 허용했다. 이후 3회 무사 2루 위기 등을 잘 막아냈다. 7회 1사 후 연속 안타를 맞자 투구수 89구에서 교체됐다.
넥센 벤치는 LG 좌타자 박용택-김현수를 상대하기 위해 좌투수 김성민을 투입했다. 3월말 LG와 첫 시리즈에서 김성민은 1이닝 무실점 승리, 1.2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그러나 이날은 박용택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았고, 채은성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으며 무너졌다.
지난 18일 NC 상대로 8회 1사까지 퍼펙트 피칭, 9이닝 1실점 완투패를 당한 최원태는 또 QS를 하고도 패전 투수가 됐다. 최원태(2승4패)는 어느새 듀브론트(롯데, 4패)와 함께 최다패 공동 1위가 됐다.
# 넥센 선발진의 8경기 연속 QS 행진
날짜 상대 선발 투구 내용 경기 결과
4월15일 두산 한현희 6이닝 3실점 패 2-3 패
4월17일 NC 로저스 7이닝 2실점 ND 2-3 패
4월18일 NC 최원태 9이닝 1실점 패 0-1 패
4월19일 NC 브리검 8이닝 1실점 승 6-3 승
4월20일 한화 신재영 6이닝 1실점 승 6-1 승
4월21일 한화 한현희 6⅔이닝 3실점 ND 4-3 승
4월22일 한화 로저스 9이닝 1실점 승 10-1 승
4월24일 LG 최원태 6⅓이닝 3실점 패 2-8 패
넥센 타선은 이날 병살타를 3차례나 기록했다. 3~5회 3이닝 연속 병살타로 찬스를 무산시켰다. 3회 1사 1,2루에서 김태완은 LG 선발 손주영의 초구를 때렸는데 3루수 땅볼 병살타. 4회 1사 1,2루에서 박동원이 유격수 땅볼 병살타. 결정적인 것은 5회 1사 만루에서 김태완이 여건욱의 초구를 또 공략했으나 유격수 정면 땅볼, 또 병살타가 되고 말았다. 넥센의 득점권 타율은 2할4푼6리로 8위다.
넥센 선발진은 지난 15일 두산전부터 24일 LG전까지 QS를 8경기째 이어왔다. 한현희-로저스-최원태-브리검-신재영의 5인 선발진이 차례차례 호투하고 있다. 한현희, 로저스, 최원태가 2차례. 브리검, 신재영이 한 차례씩 QS를 기록했다. 한현희는 두 차례 QS에도 승리를 얻지 못했다.
패한 경기를 보면 2득점이 3차례, 무득점이 한 차례였다. 부상으로 빠져 있는 박병호와 서건창의 복귀가 기다려지는 이유다. 넥센은 24일 현재 팀 타율이 2할5푼9리로 9위로 처져 있다. 박병호가 부상을 당하기 전에는 타율 2할7푼2리(6위)였다. 팀 OPS도 부상 이전에는 .778(6위)이었는데 현재 .734(9위)로 떨어졌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박병호가 25일 잠실구장의 선수단에 들러 몸 상태를 체크할 계획이다. 복귀 날짜는 26일에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병호(왼 종아리 근육 파열)는 서건창(오른 종아리 타박상)과 함께 일본에서 일주일 동안 재활 치료를 받고 돌아왔다. 빠르면 5월초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가 1군에 복귀하기 전까지 넥센 타자들이 힘을 내야 한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박재만 기자 pjmp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