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3.50’ 김강률, 두산 뒷문 고민 깊어지나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4.25 06: 31

두산 마무리 김강률(30)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2군에서 조정 기간을 거쳤지만, 아직은 예전의 구위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강률은 24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1군에 재등록됐다. 김강률은 올 시즌 두산의 마무리로 개막을 맞이했으나 썩 좋지 않은 기록을 남긴 채 지난 4월 12일 1군에서 말소됐다. 1군 말소 전 9경기 평균자책점은 무려 10.38이었다.
5세이브를 기록하기는 했으나 마무리투수의 세부 내용으로는 너무 좋지 않았다. 피안타율이 무려 4할1푼이었고,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또한 2.19에 이르렀다. 결국 두산 벤치는 1군 제외라는 강수를 썼다. 다만 약간의 조정을 거쳐 이날 1군에 등록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경기 전 “일단 함덕주와 함께 뒤에 대기한다. 이날 상황에 따라 등판시킬 것”이라고 예고했다.

부담 없는 상황이 왔다. 10-3으로 앞선 7회 1사 후 마운드에 올랐다. 7회는 잘 막았다. 김동엽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정의윤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무난하게 복귀전을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8회가 문제였다.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무너졌고, SK의 맹추격을 허용하는 빌미가 됐다.
8회 이성우 나주환 김성현에게 연속 3안타를 맞았고 노수광과의 승부에서는 불리한 카운트에 몰린 끝에 결국 1루수 옆을 빠져 나가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았다. 두산 벤치로서도 어쩔 수 없이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날로 김강률의 평균자책점은 13.50까지 더 올랐다. 최고 구속은 145㎞까지 나왔으나 전체적인 제구가 좋지 않았고, 한창 때처럼 구위로 상대를 윽박지르지도 못했다.
그렇다고 김강률 없이 한 시즌을 구상하기도 힘들다. 함덕주가 버티고는 있지만 경기 막판에 대기할 힘 있고 경험 있는 우완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김강률을 살려야 하는 두산 벤치의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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