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36·텍사스)와 오타니 쇼헤이(24·LA 에인절스)는 일단 기록 도전 문턱에서 좌절했다. 점점 힘을 갖춘 아시아 타자를 보기 어려워지는 가운데 최희섭(39)의 아시아 기록은 아직 깨질 줄 모른다.
추신수와 오타니는 24일(한국시간) 현재 3경기 이상 연속홈런을 기록한 MLB 12명의 타자에 포함되어 있다. 추신수는 4월 5일부터 7일까지, 오타니는 4월 4일부터 7일까지 각각 3경기 연속 홈런을 쳤다. 연속홈런으로 따지면 4경기 연속홈런을 친 브랜든 벨트(샌프란시스코)에 이어 리그 2위다.
하지만 4경기 연속 홈런 도전에는 좌절했다. 추신수는 4월 8일 토론토전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으나 홈런은 없었다. 전문 타자는 아니지만 괴력을 과시 중인 오타니도 4경기 연속 홈런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이로써 최희섭이 가지고 있는 아시아 신기록은 그 생명력을 유지했다.
최희섭은 두 차례 개인 4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플로리다 소속이었던 2004년 4월 27일부터 5월 1일까지, LA 다저스 시절이었던 2005년 6월 11일부터 15일까지 4경기 연속 대포를 터뜨리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특히 2005년에는 4경기에서 홈런 7방을 몰아치며 MLB 차원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도 했다.
추신수는 세 차례나 3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했다. 신시내티 소속이었던 2013년 4월 5일부터 7일까지, 텍사스 소속이었던 2015년 6월 30일부터 7월 2일까지, 그리고 올해 4월 5일부터 7일까지 세 번의 사례가 있다. 마쓰이는 2004년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2007년 7월 22일부터 23일까지 두 차례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강정호(31·피츠버그)의 경우 2경기 연속 홈런만 5차례가 있었고, 현재는 넥센으로 돌아온 박병호도 2경기 연속이 개인 기록이다. MLB 3000안타 대기록의 소유자인 스즈키 이치로(시애틀) 역시 2경기 연속(총 7차례)만 있었을 뿐 3경기 연속은 없었다. 현 시점에서 최희섭 기록에 도전할 만한 선수는 사실상 추신수와 오타니가 전부다. 기록은 깨지라고 있는 법인데, 언제쯤 이 기록이 깨질지도 흥미롭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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