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포수도 타격을 잘해야 하는 시대잖아요." ‘포수 사관학교’에 들어온 김태군(29)이 1년 차 각오를 전했다.
김태군은 지난 시즌 종료 후 경찰청 야구단에 입단했다. 입단 후 10년 동안 LG와 NC의 안방을 지켜온 김태군에게 찾아온 첫 쉼표였다.
김태군은 "경찰 야구단 규율에 적응하는데 시간을 보냈다"라며 "(이)흥련이 하고는 어릴 때부터 친구다. 또 (이)대은이하고는 대표팀에서 같이 있어서 알고 지냈다. 또 (정)수빈이와 (박)진우가 많이 도와주고 있다. 여기 와서 28명을 새롭게 알았는데 다들 잘해주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경찰 야구단은 그동안 리그 정상급 포수를 잇달아 배출했다. 유승안 감독의 지도 아래 양의지(두산), 최재훈(한화), 장성우(kt) 등이 각 팀을 대표하는 포수로 자리매김했다. 김태군 역시 한 단계 도약을 꿈꿨다. 그는 "그동안 실수하면 곧 경기 결과로 연결되는 만큼,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왔는데, 여기서는 물론 실수하면 안 되지만, 부담이 덜한 만큼 좀 더 마음 편하게 준비하고 있다"라며 "다른 선배님들이 잘했던 만큼, 경찰청에서 분명 얻어가는 것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잘 준비해서 좀 더 성장하도록 하겠다"라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모처럼 치열한 승부의 현장을 떠나 맞는 재정비의 기간이었지만, 김태군도 확실한 목표를 세워뒀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받던 타격 능력의 향상이다. 김태군은 지난 10시즌 동안 포수 수비에서는 안정감을 뽐냈지만, 타격은 879경기에서 타율 2할4푼4리 14홈런으로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워낙 최근에 대한민국 포수들이 방망이로 관심을 받고 있다. 또 잘 쳐야 골든글러브도 받을 수 있다. 배팅 능력이 약한 만큼, 1년 차에는 배팅 능력 향상에 많은 신경을 쓸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그래도 내가 살아남을 부분이 수비인 만큼, 더 탄탄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김태군이 떠난 NC는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NC는 올 시즌 초반 10승 16패로 주춤하다. 김태군이 빠지면서 포수 공백도 생기면서 트레이드로 자원을 채우기도 했다. 김태군은 "여기서도 꾸준하게 야구를 보고 있다"라며 "내가 있었을 때도 초반 부진할 때가 많았다. NC는 언제든 치고 올라길 힘이 있다. 초반에 주춤한 것이지 잘할 것 같다"고 믿음을 보였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