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번째 기회' 듀브론트, 8년 전 사도스키처럼 반등?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4.25 13: 02

"라이언 사도스키 코치가 롯데에서 뛰었을 첫 시즌 기억나시나요?"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투수 펠릭스 듀브론트(31)의 거취와 관련해 묻자 롯데 고위 관계자는 라이언 사도스키 현 구단 스카우팅 코치의 현역 시절을 떠올렸다. 
이 관계자는 "사도스키 코치가 우리 팀에서 뛰었을 첫 시즌에도 5경기 동안 완전히 헤맸다. 5경기 이후부터는 잘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를 처음 밟은 사도스키는 성공사례로 꼽히는 외국인 선수였다. 3시즌 동안 81경기에서 29승24패 평균자책점 4.03의 기록을 남겼다. 3시즌 모두 140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이닝이터의 면모를 과시했고,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켜줬다.

사도스키는 한국 무대 첫 5경기의 인상은 그리 좋지 않았다. 2010년 첫 5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가 한 차례 있었지만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6.23으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현재 듀브론트가 5경기에서 4패 평균자책점 8.37을 기록하고 있으니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고 봐도 무방하다. 팀이 모두 해당 경기에서 전패를 했던 것도 같았다.
그런데 6번째 경기부터 사도스키는 반전을 시작했다. 6번째 등판부터 4경기 연속 7이닝 이상을 소화하더니 팀 승리를 이끄는 에이스로 거듭났다. 결국 사도스키는 첫 5경기의 부진을 딛고도 호성적으로 이듬해 재계약에 성공했다. 이 고위 관계자가 듀브론트의 얘기에 사도스키 얘기를 꺼낸 이유. 결국 듀브론트도 사도스키와 같은 반전을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일 것이다. 
현재 롯데 선발진이 괴멸수준으로 붕괴되고 불펜진이 과부하에 걸린 이유는 듀브론트가 1선발 역할을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5명의 선발진이 로테이션을 소화하면 최소 외국인 투수들이 등판하는 2경기 정도는 불펜진이 어느 정도 휴시을 취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듀브론트를 비롯해 브룩스 레일리까지 전혀 역할을 해주지 못하면서 투수진이 좀처럼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듀브론트를 향한 책임론은 피할 수 없는 실정이다.
듀브론트가 부진하다고 섣불리 퇴출을 시킬수도 없는 현 시점이다.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스플릿 계약을 맺은 선수들이 해외 진출을 등으로 옵트아웃 조건을 발동시킬 수 있는 시점은 5월 말. 아직 한 달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그 사이 듀브론트가 반등을 하면 롯데 입장에서는 최고의 시나리오겠지만 최악의 상황은 언제나 대비를 해야 한다. 당장 퇴출 등 교체 계획은 없는 상태다.
가장 최근 등판이던 지난 19일 사직 삼성전, 듀브론트는 6이닝 동안 124개의 공을 던지며 9피안타 5볼넷 1사구 6탈삼진 4실점(3자책점)의 기록을 남겼다. 꾸역꾸역 이닝을 소화하면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여전히 제구력은 완전치 않았고 자신의 공에 믿음이 부족했다. 또한 주자가 나가는 등 변수에 당황하고 흥분하는 기색은 여전했다. 하지만 구위는 이전과 달라졌다. 최고 구속은 149km까지 찍히는 등 절박함을 표현했다. "그래도 이전 등판들보다는 나아졌다"는 것이 구단과 현장의 평가였다.
이제 6번째 등판. 8년 전, 사도스키가 그랬던 것처럼 듀브론트는 반전과 반등을 동시에 노려볼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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