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 하면 외국인 투수에 대한 걱정은 접어둬도 될 것 같다. 그동안 외국인 투수 잔혹사에 골머리를 앓았던 삼성이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의 뚜렷한 적응세에 반색하고 있다.
삼성은 최근 2년간 외국인 투수로 별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16년 앨런 웹스터(4승 4패), 콜린 벨레스터(3패), 아놀드 레온(1패), 요한 플란데(2승 6패)에 이어 지난해 앤서니 레나도(2승 3패), 재크 페트릭(3승 10패) 또한 부진과 부상으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김한수 감독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선발 로테이션이 어려웠다. 이 부분이 제대로 되지 않으니 6개월을 보내는 게 쉽지 않았다"면서 "올 시즌 선발진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외국인 선수 2명이 연관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들쭉날쭉한 투구로 불안감을 안겨줬던 아델만과 보니야는 최근 들어 안정세를 되찾았다. 아델만은 21일 대구 KT전서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다. 무엇보다 땅볼유도 능력은 단연 돋보였다.
보니야 또한 22일 대구 KT전서 6⅔이닝 8피안타 9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시즌 3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달성했다. 아쉽게도 시즌 2승 달성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지만 구위와 탈삼진 능력을 바탕으로 다음 등판을 기대케 했다.
김한수 감독은 24일 대구 NC전을 앞두고 "아델만과 보니야 모두 구위, 제구 모든 부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욕이 강하고 책임감 또한 남다르다. 갈수록 기대되는 선수"라고 표현했다.
최근 2년간 외국인 투수 잔혹사에 시달렸던 삼성은 외국인 투수 운용에 계산이 서면서 마운드 가동에 한결 더 여유가 생겼다.
외국인 투수의 활약 못지 않게 예비 자원 장원삼과 김대우의 선전 또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 때 예비 자원으로 분류됐던 장원삼과 김대우는 기대 이상의 활약으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엉덩이 부상 탓에 뒤늦게 1군 마운드에 오른 장원삼은 시즌 첫 등판이었던 18일 사직 롯데전서 6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7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다. 김대우는 13이 대전 한화전(5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과 19일 사직 롯데전(7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서 선발승을 장식했다.
선발진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던 삼성. 지난 2년간의 부진을 딛고 다시 한 번 도약을 꿈꾸고 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