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 배우라서 vs 배우라서..한예슬 의료사고 A to Z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8.04.25 12: 37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게 된 한예슬이 배우라서 의료사고가 벌어졌다고 했다. 그리고 그가 배우라서 논란이 더 커졌고 집도의가 이례적으로 과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가 배우라서 청와대 국민청원글까지 등장했고 이슈는 연일 가라앉지 않고 있다. 
본인이 직접 밝혔다. 한예슬은 20일 SNS에 "지방종 제거 수술을 받다 의료사고를 당했다. 수술한 지 2주가 지났는데도 병원에서는 보상에 대한 얘기는 없고 매일매일 치료를 다니는 제 마음은 한없이 무너진다. 솔직히 그 어떤 보상도 위로가 될 것 같진 않다"는 폭로글을 남겼다. 
◆ "배우라서 더 이슈?"

지방종은 피부에 흔히 나타나는 양성종양으로 여성에게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라고 알려져 있다. 의사들 사이에서는 '어렵지 않은 수술'로 통한다. 하지만 한예슬은 2주가 지나도 아물지 않은 수술 부위와 심각해보이는 부작용 흉터를 사진으로 공개하며 심각성을 알렸다. 
그러자 팬들은 "한예슬 의료사고 철저히 조사해주세요"라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청원글을 올렸다. 관련 이슈는 계속 쏟아졌고 한예슬이 병원복을 입고 사진을 올린 터라 수술을 진행한 병원에 비난이 집중됐다. 고 신해철 이후 벌어진 연예인 의료사고라 많은 팬들이 안타까워했다. 
◆ "배우라서 그렇게 수술을?"
결국 수술을 집도한 차병원 이지현 교수는 21일 홍혜걸 박사의 '비온뒤' 유튜브 영상을 통해 자신의 과실을 입증했다. 다만 "수술 부위에 상처가 날 문제가 있어서 배우니까 성형외과에 문의하고 오라 했다. 그랬다가 다시 우리 병원에 수술하러 왔다"고 부연했다. 
이지현 교수는 "상처를 적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옷에 가릴 수 있는 부분을 통해 종양이랑 조금 거리가 먼 곳을 절개하는 거라 한 번 해보겠다고 얘기했다. 지방종은 원래 바로 위에 절개를 넣으면 제거가 쉽다. 하지만 환자가 배우고 상처를 가리기 위해 아래쪽으로 파고 떼어내려고 했다"고 수술 방법을 설명했다. 
하지만 지방종을 제거하다가 피부를 뚫게 됐고 제거한 지방에 붙은 피부를 다시 떼서 불여줬다고. 이 같은 실수를 수술이 끝나자마자 한예슬과 보호자에게 알렸고 상처가 날 수 있다고 밝혔다며 병원 측은 거듭 해명과 사과를 반복했다.  
◆ "한예슬이 배우라서"
그럼에도 연일 이슈가 커졌고 한예슬은 다시 한번 SNS를 통해 더 악화된 자신의 몸 상태를 공개했다. 이에 병원 측은 23일 "정교한 성형외과적 봉합기술을 적용해 현재 드러난 상처부위의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다. 한예슬이 전문적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한예슬 의료사고에 관해 37대 대한의사협회장을 지낸 노환규 하트웰의원 원장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블로그를 통해 "한예슬 씨 의료사고와 VIP 신드롬"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관심을 끌었다. 
그는 "집도의는 '기술적으로 까다롭더라도 혹의 아래쪽을 절개하면 브래지어 라인에 걸쳐 흉터가 안 보이도록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이 같은 수술 방법을 선택했다. 환자에게 더 잘 해주려다 더 나쁜 결과가 발생한 것이다. 병원에서 종종 발생하는 전형적인 'VIP 신드롬'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예슬의 경우 의료진이 생각한 최선은 단순한 종양의 제거가 아니라, 배우라는 직업을 고려한 '종양의 제거 + 가려질 수 있는 흉터'였던 것이다. 그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취하려다가 결과가 '종양의 제거 + 더 크게 남은 흉터'가 되어버렸다"며 "한예슬과 의료진 모두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한예슬이 배우라서 최선의 수술방법을 택한 의료진, 한예슬이 배우라서 더 크게 이슈가 된 이번 의료사고, 한예슬이 배우라서 쉽게 가라앉지 않을 이번 논란이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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