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가 플레이스테이션4 레이싱 게임인 ‘그란 투리스모’에 등장하는 가상의 자동차 ‘아우디 e-트론 비전 그란 투리스모(Audi e-tron Vision Gran Turismo)’를 실제 콘셉트카로 제작, 지난 4월 14일 로마에서 개최된 전기차 레이싱 대회인 ‘포뮬러 E'에서 레이싱 택시로 선보였다.
플레이스테이션 ‘그란 투리스모 (Gran Turismo)’는 세계적으로 수백만 장의 판매고를 기록한 대표적인 레이싱 게임이다. 아우디는 이 게임의 제작자인 소니와 폴리포니 디지털과 약 20년간 협력해왔으며, ‘그란 투리스모’의 15주년을 기념하는 프로젝트인 '비전 그란 투리스모 (Vision Gran Turismo)'를 위해 ‘아우디 e-트론 비전 그란 투리스모’를 개발했다. 이후 11개월 만에 아우디는 게임용 가상 레이스카인 ‘아우디 e-트론 비전 그란 투리스모’를 기반으로 한 세상에서 하나뿐인 전기 콘셉트카를 실제로 제작하는데 성공했다.
과거 여러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가상의 레이스카를 개발하고 추후 풀 스케일 모델로 모터쇼에서 공개해왔지만, 완전한 기능을 탑재하고 실제 레이스 트랙에서 주행이 가능한 콘셉트카는 ‘아우디 e-트론 비전 그란 투리스모’가 처음이다.
이번에 공개된 ‘아우디 e-트론 비전 그란 투리스모’ 는 지난 4월 14일 로마에서 개최된 ‘포뮬러 E’ 대회에서 레이싱 택시로 등장했다. 아우디 구매자 및 포뮬러 E 관람객들은 전 DTM 드라이버 라헬 프레이(Rahel Frey)와 르망 우승자인 이탈리아 출신 딘도 카펠로(Dindo Capello)가 운전하는 이 차를 직접 타볼 수 있었다.
아우디 기술개발 총괄 피터 메르텐스 (Peter Mertens)는 “전기 이동성의 중요성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며 “2017년 아우디 팩토리 팀은 독일 자동차 브랜드 중 최초로 포뮬러 E에 출전했으며 아우디는 모터스포츠를 통해 전기 이동성에 대한 전문지식을 넓히고 극한의 환경에서 가치 있는 경험을 쌓고 있다. 아우디는 ‘아우디 e-트론 비전 그란 투리스모’ 컨셉트카를 통해 세계의 주요 도시에서 미래 전기 이동성의 현실적인 경험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우디 수석 디자이너 마크 리히트 (Marc Lichte)는 “디자이너에게 있어 게임용 자동차 디자인은 무한한 창작의 자유를 의미하지만 이것을 실제 자동차로 만드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우리는 실제로 주행이 가능하고 완벽한 기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게임의 컨셉에 어울리는 레이싱 카를 만들고자 했다”며, “‘아우디 e-트론 비전 그란 투리스모’ 컨셉트카는 아우디가 전기 이동성에 대해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 컨셉트카에는 자동차 색상의 ‘역 싱글 프레임(inverted single frame)’ 과 같은, 향후 ‘아우디 e-트론’ 모델에 적용될 아우디의 새로운 디자인 요소들이 포함 돼 있다”고 말했다
아우디는 1989년 북미 IMSA-GTO 레이싱 시리즈에서 모터스포츠 팬들을 열광시켰던 ‘아우디 90 콰트로 IMSA GTO’의 디자인 요소와 색상을 ‘아우디 e-트론 비전 그란 투리스모’ 컨셉트카에 적용했다. 아우디 90 콰트로 IMSA GTO는 경량 구조의 디자인과 강력한 5기통 터보 엔진이 장착된 콰트로 구동 시스템이 짝을 이룬, 시대를 앞선 레이스카였다.
‘아우디 e-트론 비전 그란 투리스모’ 콘셉트카는 가변적으로 동력을 배분하는 순수 전기 e-트론 콰트로 사륜 구동 시스템을 탑재하고 있다. 이와 함께, 향후 ‘아우디 e-트론’에 사용될 예정인 최고 출력 200kW의 모터 3개를 적용, 두 개의 전기 모터가 후방 액슬을, 나머지 1개가 전방 액슬을 구동해 600kW(815마력)의 최고 출력을 발휘하며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시간은 2.5초다. ‘아우디 e-트론 비전 그란 투리스모’ 컨셉트카의 공차중량은 1,450kg, 마력 하중은 1.78kg 에 불과하며 전후방 액슬 간의 무게 배분은 가장 이상적인 50:50이다. /100c@osen.co.kr
[사진] 아우디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