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이닝당 탈삼진 12.6개. 한화 투수 이태양(28)이 '탈삼진 머신'으로 탈바꿈했다.
이태양은 지난 27일 사직 롯데전에서 선발투수 배영수가 헤드샷 사구 퇴장을 당한 5회 긴급 등판했다. 7회까지 3이닝을 던지며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한화가 8회 동점을 만들며 역전승의 기대를 키운 데에도 이태양의 호투가 컸다.
이태양은 올 시즌 9경기 모두 구원등판해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45를 기록 중이다. 15⅔이닝을 던지며 14피안타 6볼넷을 내줬지만 삼진을 22개나 잡았다. 9이닝당 탈삼진 12.6개. 올 시즌 리그에서 15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이태양보다 9이닝당 탈삼진이 많은 투수는 삼성 최충연(13.0개), 한화 키버스 샘슨(12.7개) 둘뿐이다.

이태양이 원래부터 이렇게 탈삼진을 많은 유형의 투수는 아니었다. 통산 9이닝당 탈삼진은 5.5개. 개인 최고 시즌이었던 지난 2014년 5.7개를 기록했지만 2016~2017년 각각 4.8개·4.4개로 평균 수준이었다.
그런데 올 시즌 압도적인 탈삼진 머신으로 거듭났다.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달 30일 대전 SK전에서 4⅓이닝 7탈삼진으로 위력을 떨쳤다. 이후 구원으로 1이닝 이하 투구가 4경기 있었지만 매 경기 하나 이상 삼진을 계속 잡고 있다. 주무기 포크볼뿐만 아니라 힘 있는 직구로 잡아내는 삼진이 많아졌다. 직구 탈삼진율이 35.48%로 10이닝 이상 던진 투수 중 한화 정우람(42.31%)에 이어 2위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이태양의 탈삼진 증가에 대해 "투구 템포가 빨라진 효과도 있지만 가지고 있는 구위 자체가 굉장히 좋다. 볼 개수가 늘어나면 구위가 급속히 떨어지는 면이 있지만, 선발이 아닌 구원으로 나서며 힘을 압축시켜 던지다 보니 삼진이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빠른 인터벌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까지 이태양은 인터벌이 빠른 편이 아니었지만 한용덕 감독의 거듭된 주문으로 템포가 빨라졌다. 그는 "감독님께서 주문을 하신 부분이다. 인터벌을 빠르게 가져가야 야수들도 집중력이 생기고, 상대 타자들이 생각할 시간도 적어진다. 시즌 초반 2군 있을 때도 그 부분에 집중해서 연습했다. 긴 생각 없이 빨리 던지니 결과도 좋게 나오고 이는 듯하다"고 말했다.
한용덕 감독은 "원래 태양이를 선발로 쓰려 했지만 투구 폼에서 힘의 누수현상이 많았다. 체중이 앞으로 넘어오지 않고 뒤로 가는 스타일이었다. 최근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굳이 선발로 돌릴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태양도 "지금은 자리를 가릴 상황이 아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던지는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탈삼진 머신'이 된 이태양의 변화가 한화 마운드에 새로운 힘이 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