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영남권 3개팀이 전력에서 이탈한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17 멤버의 1군 복귀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박민우, 장현식(이상 NC), 박세웅(롯데), 구자욱(삼성) 등 구단별 핵심 멤버들이 제 모습을 되찾아 팀 전력에 가세한다면 순위 상승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박민우는 지난해 타율 3할6푼3리(388타수 141안타) 3홈런 47타점 84득점 11도루의 고감도 타격을 선보였으나 올해 들어 끝모를 부진에 허덕였다. 타율 1할9푼8리(101타수 20안타) 1홈런 7타점 13득점 4도루에 그쳤다. 리드오프 박민우의 방망이가 차갑게 식어버리자 득점 루트가 봉쇄됐다. NC는 29일 마산 두산전을 앞두고 박민우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박민우는 2015년부터 3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모습을 보여줬다. 올 시즌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지만 재충전의 기회를 통해 확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 팀타율 최하위(.241)에 머물러 있는 NC의 공격력이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박민우의 타격감 회복이 절실하다.
지난해 자신의 데뷔 후 한 시즌 최다승 기록(9승)을 경신한 장현식은 올 시즌 토종 우완 선발로서 각광을 받았으나 오른쪽 팔꿈치 부상 여파로 아직 1군 마운드를 밟지 못했다. 3일 LG 퓨처스전서 3이닝 8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1자책)을 기록한 게 전부. 최근 들어 오른쪽 햄스트링 근육통으로 1군 복귀 시점이 다시 늦춰졌다. 현재 러닝을 소화할 만큼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선발진이 삐걱거리는 가운데 장현식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NC 마운드가 더욱 탄탄해진다.
롯데는 박세웅의 복귀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롯데는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단 5차례에 불과하다.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은 수치다. 그만큼 선발진이 허약하다는 의미다. 지난해 데뷔 첫 10승 고지를 밟으며 고 최동원, 염종석에 이어 '안경 쓴 에이스'의 탄생을 알린 박세웅은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재활 과정을 밟고 있다. 하프 피칭을 소화할 만큼 상태가 좋아졌고 선수 본인의 의지가 워낙 강해 사직 마운드에 우뚝 선 박세웅의 모습을 보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
박세웅은 "우리 팀이 개막 이후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데 반드시 도약할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1군에 있다고 무조건 좋은 성적을 거두는 건 아니겠지만 부상으로 빠져 있기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그렇기에 더 열심히 재활 훈련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1군에 복귀하면 두 번 다시 부상당하지 않고 팀에 도움이 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하루 빨리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은 구자욱이 옆구리 부상으로 빠지면서 타선의 무게감이 확 떨어졌다. 구자욱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역시나 컸다. 현재 티배팅을 소화하는 등 착실히 재활 과정을 밟고 있다. 타선이 제대로 터지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던 삼성은 구자욱이 건강한 모습으로 복귀하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물론 예년처럼 매서운 타격감을 뽐낸다는 전제 하에. 김한수 감독은 구자욱이 내달 10일 전후해 복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hat@osen.co.kr
[사진] 박민우-장현식-박세웅-구자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