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얽힌 인연’ 니퍼트-듀브론트-린드블럼, 모두 해피엔딩?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5.02 09: 01

더스틴 니퍼트(37·KT), 펠릭스 듀브론트(31·롯데), 조쉬 린드블럼(31·두산)은 지난겨울 외국인 선수 계약 과정에서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약간의 인연도 맺었다.
발단은 두산과 니퍼트의 협상 결렬이었다. 니퍼트는 두산에서만 7년을 뛰며 94승을 따냈다. 팬들에게는 단순한 외국인 선수가 아니었다. 그러나 두산은 니퍼트의 노쇠화를 우려했다. 만 37세의 나이에다 부상이 잦아졌다. 구위도 예전만 못하다는 게 중론이었다. 이런 두산과, 건재를 자신하는 니퍼트 측이 바라보는 연봉의 차이는 꽤 클 수밖에 없었다.
니퍼트를 포기한 두산은 시선을 돌렸다. 롯데와의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던 린드블럼을 눈여겨봤다. 그리고 니퍼트에 투자할 금액을 린드블럼에 쓰며 영입에 성공했다. 린드블럼을 놓친 롯데는 이후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듀브론트를 품에 안았다. 니퍼트는 몇몇 외국인 선수 접촉에서 실패한 KT의 마지막 카드가 됐다. 그렇게 세 선수의 발걸음이 엇갈렸다.

이런 세 선수의 출발은 사뭇 달랐다. 린드블럼은 잘 나갔다. “잠실에서는 더 위력적인 투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던 예상 그대로다. 1일까지 7경기에 나가 44⅓이닝을 던지며 5승1패 평균자책점 3.05의 호성적을 냈다. 7경기 중 6경기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였다. 2할2푼5리의 피안타율, 1.06의 이닝당출루허용률(WHIP) 또한 매우 훌륭하다.
이에 비해 니퍼트와 듀브론트는 성적이 좋지 않았다. 듀브론트는 제구에 문제를 드러냈다. 구위도 생각했던 것보다 못했다. 시즌 첫 6경기를 치렀을 때, 듀브론트의 평균자책점은 7.53이었다. 28⅔이닝에서 허용한 사사구만 무려 24개였다. 니퍼트는 어깨 통증으로 개막 엔트리조차 합류하지 못했다. 복귀 후에도 구위가 밋밋했다. 첫 3경기 평균자책점은 7.84까지 치솟았다. 지난겨울의 기억에서 두산만 웃는 듯했다.
하지만 니퍼트와 듀브론트가 나란히 힘을 내고 있다. 니퍼트는 최근 2경기에서 13⅓이닝을 4자책점으로 틀어막았다. 여전히 전성기만한 구위는 아니라는 게 중론이지만, 첫 3경기보다는 확실히 올라온 구위를 확인할 수 있다. 직전 등판인 4월 29일 수원 KIA전에서는 7⅓이닝을 소화하며 반등을 알렸다.
고전하던 듀브론트도 드디어 첫 승을 신고했다. 1일 사직 KIA전에서 7이닝 동안 6피안타 2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겼다. 이전보다는 확실히 팔스윙이 호쾌해졌다. 구속 상승에 대한 기대를 걸 수 있는 대목이다. KBO 리그에 적응하면서 제구도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듀브론트도 이대로 무너지기에는 아까운 몇몇 자질을 가진 선수임은 분명하다. /skullboy@osen.co.kr
[사진] 린드블럼-니퍼트-듀브론트(왼쪽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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