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포수’ 양의지-유강남, 강민호 역대 기록 도전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5.06 06: 11

포수는 가장 혹독한 수비 검증을 받는 자리다. 수비 부담이 커 “수비만 잘해도 기본은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돌려 말하면, 같은 수비력이라면 기본적인 포수와 뛰어난 포수를 가르는 차이는 공격력이 될 수 있다.
기본적인 수비력에 공격까지 갖춘 포수는 리그에서 정말 찾기 어렵다. KBO 리그 역대를 통틀어도 손에 뽑을 정도다. 그런 포수 중 역대 단일 시즌 최다 OPS(출루율+장타율)를 기록한 선수는 2015년 강민호(당시 롯데·현 삼성)였다. 국가대표 포수인 강민호는 2015년 123경기에서 타율 3할1푼1리, 35홈런, 8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61을 기록했다. 포수가 4번 타자급 성적도 같이 낸 셈이다.
이는 이전 최고 공격력 포수로 뽑혔던 이만수의 1984년, 그리고 박경완의 2000년과 2004년 성적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그런데 올해 이 강민호의 기록에 도전하는 두 포수가 있다. 양의지(31·두산)와 유강남(26·LG)이다. 공교롭게도 타격 성적을 잘 내기 힘든 잠실의 안방마님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강민호와 더불어 리그 포수계의 쌍벽을 이루는 양의지는 올해 경력 최고 시즌을 쓸 기세다. 5일까지 34경기에서 타율 4할2리, 6홈런, 23타점, OPS 1.147를 기록 중이다. 출루율은 무려 4할7푼7리에 이른다. 타율 2위, 출루율 1위, 장타율 5위에 올라 있다. 생애 첫 프리에이전트(FA) 시즌을 앞두고 기세가 바짝 오르며 최대어임을 입증했다.
양의지가 검증된 선수라면, 유강남은 꾸준한 성장세가 돋보이는 선수다. 유강남의 공격력도 만만치 않다. 장타력은 팬들을 흥분시킨다. 유강남은 31경기에서 타율 3할2푼1리, 8홈런, 22타점, OPS 1.003을 기록 중이다. 현재 페이스로는 32개의 홈런이 가능하다. 드넓은 잠실을 홈으로 삼아 홈런 30개를 때린 포수는 역사상 아무도 없었다.
양의지의 OPS는 단일 시즌 기준 역대 최고치다. 유강남도 역대 7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이 성적이 얼마나 더 꾸준히 이어질지는 알 수 없지만, 시즌 초반 보여준 모습을 고려하면 개인 공격 성적도 충분히 욕심을 내볼 법하다.
수비에서도 좋은 평가다. 양의지는 이미 리그 최고의 수비력을 갖춘 포수로 공인받는다. 투수리드능력, 수싸움, 프레이밍 등 종합적인 측면에서 넘버원으로 올라선 지 꽤 됐다는 평가다. 데뷔 초반 수비가 약했던 유강남도 경험이 쌓이며 이제는 블로킹이나 포구 등에서 좀 더 안정적인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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