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8연패 탈출은 마무리 정찬헌(28)의 마지막 투구로 결정됐다.
9일 롯데전 9회초 2아웃, 볼카운트 2B-2S에서 정찬헌은 145km 직구를 던졌고, 전준우의 배트는 허공을 갈랐다. 마운드에서 정찬헌은 주먹을 불끈 쥐었고, LG 선수단 모두 승리 기쁨을 표출했다.
정찬헌은 8회 1사 1루에서 등판했다. 7회 마운드에 오른 김지용이 1타점 적시타를 맞았고, 홈 백업 플레이 도중 오른 허벅지에 경미한 통증이 생겼다. 연습 투구를 몇 차례 하면서 몸 상태를 체크했지만, 투수 교체가 결정됐다.

3-2로 쫓긴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정찬헌은 문규현, 번즈를 모두 유격수 땅볼로 막아냈다. 9회에도 세 타자를 모두 범타 처리, 5타자를 완벽하게 막고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지난 4월 28일 삼성전 이후 세이브를 추가했다. LG의 8연승 마지막 경기였다.
경기 후 정찬헌은 "2이닝도 던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늘 승리로 다시 연승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8연승 후 8연패에서 연패를 끊었다.
▲무엇보다 연패를 끊었다는 것이 크고, 다행이다. 잘 막아낼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준 동료들에게 고맙다. 오늘 이기고 다시 연승을 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생긴다.
-연패가 길어져서 다들 마음이 무거웠겠다.
▲업다운이 심한 상황에서 주장인 용택이 형이나 현수 형이 많이 분위기를 다독였다. '즐겁게 하자', '위축되지 말고 즐기면서 하자'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잘 이겨낼 수 있었다.
-8회 1사에서 올라왔다. 5아웃 세이브라 부담은 없었나.
▲전혀 부담 없었다. 미리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연패 중이라 코치님께 '이닝에 상관없이 언제든지 던지겠다'고 말했다. 어느 상황이든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었고, 2이닝도 던질 준비를 했다.

-지난 주 대전 한화전에서 9회 1점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이 조금 마음에 남았겠다.
▲내가 그때 잘 했다면 8연패도 안 됐을 거라는 미안함음 있었다. (구원 실패는) 마무리 투수로서 일부분이라고 본다. (실패는) 1경기에 불과하다는 생각으로 이미지트레이닝을 했다. 덕분에 오늘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다.
-9회 함께 뛰었던 이병규와 승부였다. 느낌은 조금 달랐나.
▲시범경기와 지난 4월 사직 원정에서도 한 번 상대를 했다. 친한 관계는 사적인 사이에서 친한 것이고, 경기 중에는 팀 대 팀으로 붙는다고 생각한다. 특별히 의식하지 않고 승부했다.
/orange@osen.co.kr [사진] 잠실=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