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현장] “제대로 알아주길” ‘임을 위한 행진곡’, 또 5.18을 담은 이유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18.05.10 17: 12

지난해 천만 관객을 감동시켰던 영화 ‘택시운전사’에 이어 그 시절 광주가 또 한 번 스크린에 담겼다.
9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박기복 감독과 배우 김꽃비, 전수현, 김채희, 김효명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 5월, 이철수(전수현 분)의 의문사 이후로 시간이 멈춰 있는 엄마 명희(김부선 분)를 이해할 수 없던 딸 희수(김꽃비 분)가 잊혀진 진실을 마주하면서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꽃잎’부터 ‘화려한 휴가’, ‘택시운전사’까지 1980년 5월 광주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들이 지속적으로 만들어져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한 번 5·18을 소재로 삼은 이유는 무엇일까. ‘임을 위한 행진곡’으로 감독 데뷔한 박기복 감독은 “사람마다 죽기 전에 이루고 싶은 한 가지 꿈이 있는데 저는 한 번쯤은 죽기 전에 20대 청춘의 열망과 절망 희망을 담은 80년대를 꼭 한 번 그려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다.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이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제가 광주를 떠난 지 꽤 됐는데 광주에 가끔 가서 지인들을 만나 보면서 느낀ㄴ 것이 ‘꽃잎’ ‘화려한 휴가’ ‘택시운전사’ 같은 그 전의 영화들은 닫힌 공간 시간과 공간이 한정되어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내가 영화를 한다면 열린 구조에서 80년대라는 거대한 담론을 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딸 희수 역의 김꽃비는 “5·18 소재의 영화가 처음이 아니고 그동안 여러 작품이 있었다. 왜 똑같은 소재를 계속 하냐 지겹다는 반응이 있을 수 있지만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아직 끝나지 않은 사건이고 현재 진행 중인 역사라고 생각한다. 이것을 잊지 않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계속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각자가 바라보는 시선이 다 다르기 때문에 비슷해 보이지만 다 다른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광주민주화운동 선봉에 섰다 의문사를 당한 철수 역을 연기하게 된 전수현은 “저는 전라도 광주 출신이다. 저희 외할아버지가 5·18 국립묘지에 안치해 계셔서 저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해 알게 되었고 학교에서도 배웠는데 제가 서울에 올라와서 친구들에게 물어봤더니 많이 모르더라. 가슴이 아팠는데 이 영화를 통해서 새로운 역사를 제대로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 감독은 “많은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광주에서 엄청난 사건이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아니다. 일시적으로 일어났던 싸움이 아니라 80년대라는 큰 틀에서 이야기하고 싶었던 이유다. 관객분들이 영화를 보고 먹먹해지면서 많은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다”고 전했다.
올해로 제38주년을 맞이하게 된 5.18 민주화운동을 기억하며 묵직한 감동과 울림을 선사할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은 오는 16일 개봉한다. /mk324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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