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을 겨냥한 비수. 신태용 감독이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와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의 발탁이라는 승부수를 꺼냈다.
대한축구협회(KFA)와 신태용 감독은 지난 14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회에 나설 한국 대표팀의 명단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명단에는 당초 월드컵 멤버로 고려된 선수들의 줄부상으로 인해 파격적인 결정이 이어졌다. 측면 공격수 자리에는 이승우(헬라스 베로나)와 문선민(인천 유나이티드)가 처음으로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신태용 감독은 “기존 멤버 중 부상 선수가 속출하면서 23인이 아닌 5명의 선수를 더 선발했다. 이승우나 문선민은 새로 발탁된 선수들이지만 이들도 노력한다면 월드컵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한국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연속 월드컵 본선에 오르며 조별리그 F조에서 스웨덴, 멕시코, 독일과 한 조에 배치됐다. 신태용호는 온두라스, 보스니아, 볼리비아, 세네갈과 평가전 이후 오는 6월 17일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열리는 1차전 스웨덴전에 나선다.
신태용 감독은 이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1차전 스웨덴과 경기에 전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그는 스웨덴과 경기에 적합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이승우와 문선민의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문선민은 스웨덴 리그에서 5년 동안 뛰며 101경기에 출전하여 12골-12도움을 기록했다. 신태용 감독은 “문선민은 인천 경기를 지켜보는 가운데 스웨덴에서 뛰면서 정형화 된 선수라고 생각한다. 스피드도 좋고 저돌적인 면을 갖춘 것 같다. 그래서 흡족한 평가를 내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승우가 베로나서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성장했다.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능력이 뛰어나, 민첩한 플레이로 상대를 흔들 수 있다. 이승우 선발의 결정적인 계기는 스웨덴의 장점과 단점을 파악하면서 이승우는 분명 요긴하게 쓸 수 있다고 생각했다. 스웨덴전을 준비하면서 생각한 문제다”고 덧붙였다.
스웨덴의 장신 수비진을 상대로 재빠르고 드리블이 좋은 문선민-이승우 카드를 통해 공략하겠다는 계획. 문선민 역시 “스웨덴의 공격진은 위협적인 선수가 많지만 반대로 수비 선수들은 발이 많이 느린 편이다. 빠른 발을 이용해서 순간 스피드로 뒷 공간 침투 또는 연계 플레이 등을 하면 스웨덴 수비진영을 쉽게 뚫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문선민과 이승우 두 선수 모두 최근 리그에서 좋은 흐름을 타고 있기도 하다. K리그의 문선민은 6골 3도움으로 국내 선수 중 최다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다. 이승우 역시 성인 무대에서 데뷔골과 처음으로 선발 출전하며 연착륙에 나서고 있다.
스웨덴-멕시코-독일로 쉽지 않은 조 편성. 신태용 감독은 결국 조별리그 1차전이자 가장 전력 차이가 적다고 생각하는 스웨덴전 러시아 월드컵의 운명을 걸 계획이다.
한편 28인의 명단의 신태용호는 6월 4일 23명의 최종엔트리를 확정해야 한다. 신태용 감독은 남은 한 달여 동안 선수들의 부상 회복과 컨디션을 점검한 이후 최종 명단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과연 문선민-이승우가 살아남아 스웨덴전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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