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원이 배우로서 있어야 할 곳은 원래 촬영장이었으나 같은 시각 그는 검찰청에서 검찰조사를 받고 있었다. 그의 뒤늦은 사과가 돌아선 팬심을 달랠 수 있을까?
이서원은 동료 여자 연예인을 성추행 하고, 이후 흉기로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지난달 8일 이서원을 입건해 조사한 뒤, 혐의가 있다고 보고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했다.
연예인들에게 더욱 민감하고 엄격한 성범죄를 저질렀다. 그에 모자라 흉기까지 들었다고 하니 연예계 내 전대미문의 성추행 및 협박 사건이다. 그리고 이 사건의 장본인이 앞날이 창창한 이서원이라 팬들은 더욱 충격이었다.


1997년생인 이서원은 송중기, 박보검, 차태현 등과 한솥밥을 먹고 있다. 이 때문에 KBS 2TV '뮤직뱅크' MC를 맡으며 '포스트 박보검' 애칭까지 얻었다. 훌륭한 비주얼에 끼도 많아 더욱 탄탄대로를 걸을 거로 기대를 모았다.
'뮤직뱅크' MC로 지내면서 10대 팬들도 대거 확보했고 여러 드라마에서 비중 있는 역할로 눈도장을 찍었다. tvN '어바웃 타임'에선 서브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 되며 이상윤, 이성경, 임세미와 함께 4각 러브라인을 예고했다.
그러나 이서원은 첫 방송 직전 불미스러운 일의 주인공이 돼 대중의 비난을 한몸에 받고 있다. 특히 경찰 조사를 받은 후에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SNS 활동도 활발하게 펼쳤고 방송 스케줄도 소화해 팬들을 더욱 소름끼치게 만들었다.
그랬던 그가 쏙 입을 다물었다. 사건이 실명 보도된 후 소속사 측이 "지인과 사적인 자리에서 술을 마시다가 발생한 일이라는 걸 알게 됐다. 어떠한 변명의 여지도 없다. 모든 분들께 머리숙여 사죄의 말씀 드린다"고 사과한 게 전부.

이서원은 검찰에 출석했을 때에도 입을 다물었다. 24일 오후, 서울동부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들어선 그는 수많은 취재진의 물음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취재진을 외면한 채 빠르게 검찰청 안으로 들어갔다.
통상적으로 물의를 빚은 연예인들은 취재진 카메라 앞에서 사과의 말을 짧게라도 건넸다. 실망한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건넬 짧은 기회였지만 이서원은 이마저도 또다시 제 발로 걷어찼다.
특히 이번 사건은 피해자까지 있는 터라 이서원으로서는 창피하고 자존심 상하더라도 팬들은 물론 상대 여배우에게도 진심어린 사죄해야 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흑역사를 카메라에 담지 않기 위해 취재진을 피하는 데에만 급급했다.
결국 그는 오후 6시쯤 조사를 마친 후에서야 기다린 취재진에게 "아까는 긴장하고 당황해서 말 못했는데 조사에 성실히 답했다. 피해자 분들과 모든 분들에게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피해자는 아직 만나지 못했다. 만나뵐 수 있다면 진심으로 사과 드리고 싶다"고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아직 조사 결과가 나온 게 아니라 그의 유무죄 여부는 기다려야 하지만 앞 길이 탄탄대로였던 유망주 배우는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가 배우로서 재기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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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