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연패 스토퍼' 레일리, 무4사구-무실점-무결점 완벽투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6.03 20: 15

무4사구-무실점, 그리고 무결점의 완벽투였다. 롯데 자이언츠 브룩스 레일리가 팀의 이번 주 전패 위기를 구해냈다.
레일리는 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106구 4피안타 무4사구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6-0 승리, 그리고 5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롯데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려있었다. 지난 주 6연패 뒤 간신히 1승을 챙겼고, 기세를 잇는 듯 했지만 연이은 역전패로 다시 5연패에 빠졌다. 5연패 가운데 4패가 역전패였다. 롯데로서는 분위기 전환을 하고 싶어도 뒷심 부족에 시달리면서 자멸했다. 이날 선발 등판하는 레일리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불펜은 불안했고 타선과 수비의 집중력도 현저히 떨어진 팀 사이클이었다. 결국 레일리가 최대한 긴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는 역할이 필요했다. 
1회부터 공격적인 투구를 이어간 레일리였다. 하지만 이날 역시 1회부터 수비의 도움이 따라주지 않았다. 1회초 1사 1루에서 이성열을 2루수 방면 땅볼 타구를 유도했다. 하지만 2루수 번즈가 이 타구를 뒤로 흘렸다. 병살로 이닝이 끝났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1사 1,3루의 실점 위기가 계속됐다. 4번 타자 제러드 호잉과 11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삼진으로 솎아내며 한숨을 돌렸다. 호잉의 연이은 커트에 레일리도 지칠 법했지만 집중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2사 1,3루를 만든 뒤 결국 백창수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1회 무너질 수 있던 상황을 극복했다.
2회에도 선두타자 하주석에 우전 안타를 내줬지만 2루 도루 시도를 포수 나종덕의 정확한 송구로 저지해 한숨을 돌렸다. 이후 레일리는 완전히 각성했다. 2회초 8번 정은원부터 4회초 호잉까지 7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4회초 2사 후 백창수에 유격수 내야 안타를 내보냈지만 다시 8타자를 연속 범타 처리했다. 7회 1사 후 백창수에 다시 안타를 허용한 레일리. 그러나 하주석을 삼진, 정은원을 2루수 직선타로 돌려세우면서 더 이상의 위기를 용납하지 않았다. 
이날 레일리는 76%(25명 중 19명)의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가져가면서 공격적으로 파고 들었다. 상대 주력 타자들이 좌타자들이었다는 이점이 레일리에게 있었지만 그럼에도 레일리는 더욱 공격적으로 파고 들었다. 
탈삼진도 6개를 잡았지만 최고 147km를 찍은 투심 패스트볼(38개)를 바탕으로 15개의 땅볼 타구를 유도했다. 이날 레일리는 직선타만 1개 있었을 뿐 15개의 땅볼 아웃을 유도했다. 뜬공 아웃은 한 개도 없었다. 27개의 슬라이더와 13개의 커브, 15개의 포크볼, 3개의 체인지업은 레일리의 투구에 위력을 배가시켰다. 무4사구 경기를 만들 정도로 제구 역시 완벽했다.
결국 이날 레일리는 무결점 투구를 통해 팀의 5연패 탈출을 이끈 '연패 스토퍼'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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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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