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오늘은 에이스’ 문승원, 시즌 최다 이닝 긁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8.06.05 21: 08

긁히면 남부럽지 않은 에이스다. 그리고 그 긁히는 날이 점점 자주 찾아오고 있다. SK 우완 문승원(29)이 시즌 최다 이닝 소화로 반등을 알렸다.
문승원은 5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선발 등판, 7⅔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6-2 승리를 이끌고 시즌 3승(4패)째를 거뒀다. 직전 등판 부진(5월 30일 잠실 두산전 5이닝 8실점)을 깨끗하게 지우는 승리이자, 올 시즌 네 번째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경기이기도 했다.
문승원은 지난해 6월 20일 인천 NC전에서 9이닝 1실점(비자책) 완투승을 기록한 적이 있고, 8월 8일 인천에서 다시 NC를 상대로 8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7⅔이닝은 시즌 최다이자, 개인으로 따지면 세 번째로 많은 이닝이었다. 오히려 완봉 기회 도전을 놓친 것이 아쉬울 정도로 7회까지는 빼어난 피칭을 했다.

7회까지 볼넷은 단 1개도 없을 정도로 공격적인 피칭을 했다. 포심패스트볼(47구) 최고 구속은 147㎞로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최고 139㎞에 이른 슬라이더(30구)가 육안으로 확연히 구분될 정도로 뚝 떨어지며 우타자들을 효율적으로 공략했다. 여기에 올 시즌 구사 비중을 높이고 있는 커브(17구)가 스트라이크 싸움에 도움을 줬다.
1회부터 3회 2사까지는 퍼펙트 피칭이었다. 3회 2사 후 강한울에게 중전안타를 맞아 이날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후속타를 막았다. 이어 4회부터 6회까지는 또 삼자범퇴 행진이었다. 문승원의 구위와 커맨드 자체도 좋았고, 여기에 야수들도 집중력 있는 수비로 문승원을 도왔다.
다만 8회가 조금 아쉬웠다. 선두 이지영에게 우전안타를 맞은 문승원은 손주인을 중견수 뜬공으로, 송준석을 삼진으로 잡아내고 9회를 바라보는 듯 했다. 하지만 박한이에게 이날 첫 볼넷을 내준 것이 화근이었다. 이어 강한울의 1루수 땅볼 때는 베이스커버에 들어갔으나 강한울의 발이 아주 조금 더 빨라 만루에 몰렸다. 결국 박해민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무실점 행진이 끝났다.
107개의 공을 던진 문승원을 완봉 도전이 아닌 이상 마운드에 더 둘 이유는 없었다. 문승원도 교체 타이밍을 실감한 듯 했다. 아쉽기는 했지만, 1루 쪽의 팬들은 기립박수를 문승원의 호투를 칭찬했다. 두 번째 투수 서진용이 위기를 잘 정리했고 문승원은 시즌 세 번째 승리와 인연을 맺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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