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싸움의 기폭제' 베렛, 누구의 선택이 옳았을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8.06.07 11: 09

감독 교체의 내홍을 겪은 NC 다이노스. 그리고 이 감독 교체라는 결과를 있게 만든 기폭제 역할을 한 선수가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베렛은 7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정규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유영준 대행 체제로 전환한 이후 2경기에서 모두 완패를 당한 NC다. 2경기에서 모두 내용은 좋지 않았다. 투수진은 처참하게 무너졌고 타선은 침묵했다. 전형적인 투타 엇박자가 나왔고 야구색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베렛이 마운드에 오른다. 단순히 지난달 13일 이후 25일 만에 나서는 선발 등판이어서 관심이 쏠린다고 보기 힘들다. 김경문 전 감독과 구단 고위층의 갈등과 기싸움의 기폭제 역할을 했던 선수였기에 더욱 관심이 모아진다.
베렛은 올 시즌을 앞두고 새 외국인 투수로 팀에 합류했다. 계약 당시 총액은 80만 달러(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4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였다. 그러나 계약 이후 메디컬테스트에서 연봉이 10만 달러로 대폭 줄었고 옵션이 70만 달러로 대폭 늘었다. 당시 베렛은 메디컬테스트에서 팔꿈치에 이상 징후가 드러났다. 이는 계약 조건이 구단 쪽으로 대폭 유리해지는 결과를 낳았다. 베렛 역시 보장액은 적었지만 성과에 따라 옵션을 따낼 수 있었던만큼 그리 나쁜 상황은 아니었다. 총액은 100만 달러로 올라갔기 때문.
그러나 현장의 생각은 달랐다. 김경문 전 감독은 외국인 선수는 모름지기 힘으로 압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구위로 윽박지르는 강한 투수, 그리고 이닝 소화력까지 갖춘 투수를 원했다. 그러나 베렛은 김경문 감독이 원하는 유형의 투수가 아니었다. 단순히 구단이 원했던 투수다.
결국 내재된 불안요소는 폭발했다. 이닝 소화력은 떨어졌고 구위 역시 위력적이지 않았다. 좌완 왕웨이중도 팔꿈치와 어깨에 불안요소를 갖고 있었지만 구위는 갖추고 있었기에 처한 상황은 달랐다. 결국 베렛은 지난달 13일 대전 한화전 1⅓이닝 3실점으로 무너진 뒤 김경문 전 감독 체제에서는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김 전 감독은 베렛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시키면서 콜업 계획이 없음을 누차 밝혔다. "외국인 선수로서 그런 모습을 보이면 힘들다"면서 "베렛의 콜업 계획은 당분간 없다. 그럴 바에 차라리 토종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말로 베렛을 전력 외로 취급하겠다고 못박았다. 외국인 투수 교체를 원한다는, 구단을 향한 무언의 시위였다. 
그러나 구단은 꿈쩍하지 않았다.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는 말로 외국인 선수 교체에 대한 생각을 밝힌 구단이지만, 현장의 생각을 반영하지 않았다. 결국 베렛의 영입과 기용 방식을 두고 구단과 김 전 감독의 갈등과 기싸움은 격화됐고, 현재의 사태까지 이르게 됐다. 
유영준 감독대행은 베렛과의 계약 당시 단장 자리에 있으면서 영입을 확정지은 인물이다. 그리고 김 전 감독이 물러나자 지체하지 않고 베렛을 불러올렸다. 과연 베렛은 누구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할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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