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났을 때 불편한 느낌은 없었다. 상태가 괜찮은 것 같아 다행이다".
불행 중 다행이다. 허리 통증으로 승리투수 요건을 눈앞에 두고 마운드에서 내려온 백정현(삼성)이 자신을 둘러싼 우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백정현은 지난 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섰고 4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졌다. 백정현은 4회 투구 도중 허리에 이상 증세를 느꼈고 4-1로 앞선 5회 장필준으로 교체됐다.
올 시즌 삼성 마운드의 핵심으로 떠오른 백정현은 최근 5경기에서는 전천후 투수로 활약하면서 2승 1패 1세이브(평균 자책점 1.63)의 짠물 피칭을 선보였다. 최근 흐름대로 이날도 SK의 장타력 있는 타선을 잘 막아내며 무난한 피칭을 선보였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허리 통증으로 승리투수 요건은 갖추지 못했다.
8일 오전 기자와 통화가 닿은 백정현은 "아침에 일어났을 때 불편한 느낌은 없었다. 상태가 괜찮은 것 같아 다행이다. 4회 들어 투구 밸런스가 제대로 잡혔는데 갑자기 허리에 뭔가 불편한 느낌이 들었고 4회 투구를 마친 뒤 코치님께 말씀드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한 이닝 더 소화하면서 후속 투수들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었는데 김한수 감독님과 오치아이 에이지 투수 코치님께서 절대 무리하면 안된다고 하셔서 마운드에서 내려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시즌 4승 달성을 눈앞에서 놓쳤지만 아쉬움은 없다. 백정현은 "돌이켜 보니 감독님과 코치님 말씀대로 내려오길 정말 잘 한 것 같다. 갑자기 마운드에서 내려오게 돼 동료 투수들에게 미안했는데 (장)필준이, (최)충연이, (심)창민이 등 든든한 계투진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선발승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다음에 이기면 된다. 팀 연패를 끊어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