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칼을 갈았다. 한화 내야수 강경학(26)이 시즌 첫 선발 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강경학은 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치러진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와 홈경기에 2번타자 유격수로 선발출장, 시즌 첫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 깜짝 활약을 펼쳤다. 한화도 강경학의 활약으로 SK를 제압, 2위 자리를 되찾았다.
한화는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극심한 타격 부진 속에 선발 제외했다. 강경학이 시즌 첫 선발 기회를 잡았다. 지난 3일 시즌 첫 1군 엔트리에 등록된 강경학은 5일 잠실 LG전에서 교체로 나와 2타수 2안타 1타점으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첫 선발 출장 기회에서도 좋은 감을 과시했다.
0-1로 뒤진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강경학. SK 선발투수 앙헬 산체스를 맞아 1~2구 볼을 골라낸 뒤 3구째 직구를 놓치지 않았다. 몸쪽 낮게 들어온 149km 직구를 번개 같은 스윙으로 받아쳤고,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이 됐다. 비거리 120m.
강경학의 홈런은 지난 2016년 4월6일 대전 넥센전 이후 793일 만이었다. 지난해에는 1군 59경기에서 홈런을 하나도 치지 못했지만 올해는 3타석 만에 첫 홈런을 뿜어냈다.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린 한 방.
1-1 동점으로 맞선 3회말 2사 3루에서도 강경학의 배트가 날카롭게 돌았다. 산체스를 상대로 4차례 파울 포함 8구 승부를 벌인 강경학은 낮게 떨어진 커브를 놓치지 않았다. 우측 라인 안쪽에 떨어지며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힌 1타점 2루타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4회말에는 헛스윙 삼진 당했지만, 6-5로 쫓긴 6회말 강경학의 배트가 반응했다. 1사 1루에서 SK 좌완 김태훈에게 투스트라이크를 선점당하고도 3구째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절묘한 배트 컨트롤로 밀어 쳤다. 좌익수 앞 안타가 되며 1·2루 찬스를 연결했다.
유격수 수비에서도 2회 송구 실책이 하나 있었지만 다이빙 캐치를 선보이는 등 날렵한 몸놀림을 과시했다. 지난 2월말 스프링캠프 기간 2군으로 떨어진 강경학은 3개월 넘게 1군에 못 올라왔다. 모처럼 찾아온 1군, 선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주전 유격수 하주석을 긴장케 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